2024/04 32

성(性)과 삶

나는 넥타이를 풀었다. 여자는 옷을 벗어 던졌다. 나는 권총 달린 허리띠를 여자는 넉 장의 옷을 벗었다. 나르드[甘松감송] 나무도 조갯살도 이렇듯 부드러운 살결일 수는 없다. . . . . . . (중략) 진주조개의 젊은 망아지를 몰아 더할 나위 없는 쾌적한 길을 달리게 하였다. 제 블로그 '세계의 명시'에 소개했던 '스페인'의 시인 로르카(Federico Garcia Lorca)의 "부정(不貞)한 유부녀"란 시(詩)에서 성적(性的) 쾌락(快樂)의 묘사를 감상한다. 우리는 성(性) 때문에 잉태되며, 잉태되는 순간부터 성적 쾌락을 추구하는 여행을 시작한다. 죽을 때까지 이는 계속된다. 성(性)은 매우 강력해서 죽음도 잊어버리게 하고 성적 쾌락에 빠지면 정신은 완전히 나가 버린다. 성(性)이 탄생과 죽음의 ..

백유경(百喩經)의 우화

『백유경(百喩經)』은 우화로 이루어진 불경이다. 고대 인도의 우화적인 구비설화를 중심으로 엮은 이야기책으로서, 사람들의 어리석음을 일깨워 올바른 삶과 믿음의 경지에 이르게 한다. 기존의 불교 경전은 함축된 의미의 문장과 어려운 단어로 인해 불교의 가르침을 제대로 이해하기가 어렵다. 유대인들에게 성서와 동일하게 여겨지는 『탈무드』가 인간 사회 전반의 철학적, 수학적, 인문학적, 역사적 질문들과 담론들로 교훈을 준다면, 『백유경』은 온갖 비유로, 해학성이 넘치는 이야기 가운데 단순히 불교 가르침 이상의 깨달음을 준다. 고대 그리스의 국적 없는 동물들의 이야기인 『이솝 우화』가 우리 인간에게 어리석음을 깨우치게 하는 교훈을 주고, 우리의 『전래동화』 역시 권선징악의 교훈이 있듯이, 『백유경』은 재미있고 쉬운 ..

잠바티스타 마리노(Giambattista Marino)

아도네(Adone) 칸토 프리모 67. 그을음이 자욱한 다른 대장간에서는 영원한 신들의 부모인 절름발이 벌컨이 연기와 땀으로 물든 다양한 도구를 정제하고 황금 투창, 불굴의 사랑의 신성한 성질을 만들기 위해 들어옵니다. 그것은 효력이 있고, 침투력이 있으며, 강 해서 불멸의 가슴이 상처를 입어 죽을 수 있다. 68. 눈먼 궁수의 문을 비운 후, 그는 신성한 예술가의 거대한 철제 공장을 열었는데, 일부는 이미 예의 바른 작품들이었고, 일부는 여전히 불완전했으며, 혼란스럽고 뒤섞여 있었다. 그곳에서는 천상의 전사의 번쩍이고 투명한 무기가 멋진 광경을 연출합니다. 여기에 올림푸스와 오사의 거대한 벼락의 불꽃, 날개 달린 붉은 번개가 있습니다. 69. 팔라스의 방패와 화살, 세레스의 지팡이와 비덴트, 디아나의 ..

이야기가 있는 사자성어:(指鹿爲馬)지록위마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한다는 말로, 고의로 진실을 은폐하여 是非(시비)를 糊塗(호도)한다는 뜻이다. 또 윗사람을 농락하여 권세를 제 마음대로 휘두르는 짓을 말한다. 진시황이 죽자 宦官(환관) 趙高(조고)가 진시황의 죽음을 숨기고, 무능한 진시황의 둘째 아들 胡亥(호해)로 하여금 황제가 되게 하였다. 조고는 스스로 승상이 되어 조정의 실권을 장악하였다. 하루는 조고가 호해에게 사슴을 바치면서 "이것은 말입니다."라고 하였다. 호해는 사슴이라 하였지만 조고는 말이라고 우겼다. 호해가 신하에게 물으니, 조고에게 아부하던 신하들은 모두 말이라 대답하였다고 한다. 진시황은 진나라가 오랑캐 때문에 망한다는 말을 듣고 만리장성을 쌓았지만, 오랑캐가 아니라 어리석은 호해 때문에 나라가 망하게 되었다고 한다.

잠바티스타 마리노(Giambattista Marino)

아도네(Adone) 우화 비너스가 아들을 때리는 장미와 가시의 채찍질에서 우리는 슬픔과 결코 분리되지 않은 사랑의 쾌락의 질을 상상합니다. 처음에는 아폴로, 그다음에는 벌컨, 그리고 마지막으로 해왕성을 움직이는 사랑에서, 이 자랑스러운 열정이 모든 것에 대해, 심지어 대왕의 마음속에서도 얼마나 강력한지를 보여줍니다. 그의 고향인 아라비아에서 포춘의 호위를 받아 키프로스 섬으로 건너간 아도니스는 번영의 은총으로 기꺼이 사랑으로 달려가는 젊음을 의미합니다. Clizio의 사람 아래에는 그의 시에서 이 이름을 차용한 belles lettres의 제노바 신사인 Signor Giovan Vincenzo Imperiali가 있습니다. 목가적 삶의 찬양에서, 그가 우아하게 작곡한 소박한 국가의 시는 그늘에 가려져 있..

이야기가 있는 사자성어:(漸入佳境)점입가경

점점 아름다운 곳으로 들어간다는 말로, 경치나 상황이 점차 좋아진다는 뜻이다. 또 시간이 지날수록 하는 짓이나 몰골이 더욱 꼴불견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사탕수수는 뿌리가 달고 윗부분이 덜 단데, 중국 동진의 이름난 화가 고개지(顧愷之, 344년 ~ 406년 경)는 사탕수수를 먹을 때, 위에서부터 아래로 먹었다. 사람들이 그 이유를 묻자 고개지는 "점점 아름다운 지경으로 들어가기 위해서이다"라고 답하였다.

오노노 코마치(Ono no Komachi)

꽃의 색깔이 완전히 바래니 다만 덧없이 생각에 잠긴 동안 시간은 흘러가네. 花の色は うつりにけりな いたづらに わが身よにふる ながめせしまに * * * * * * * * * * * * * * * 와카(和歌)는 일본의 노래(시)라는 뜻으로 일본의 가장 대표적, 전통적인 정형시가이다. 일종의 시조로 우리의 고전 시가들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와카의 기본적 구조는, 마음을 표현하는 단어와 사물이 대응되도록 묘사하는 것이 기본이다. 와카의 한 형식인 短歌(단가) : 5·7·5·7·7의 5구(句) 31음으로 된 단시로 여기서 지는 꽃은 벚꽃(사쿠라). 늦봄을 상징한다. 일제히 폈다가 금세 져버리는 벚꽃의 특성을 허무하게 느껴지는 짧은 인생에 빗댄 것. 그리고 시에서는 여자와 꽃이 동일시되는 표현이 흔해 여기서도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