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색깔이 완전히 바래니 다만 덧없이 생각에 잠긴 동안 시간은 흘러가네.
花の色は うつりにけりな いたづらに わが身よにふる ながめせしま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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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카(和歌)는 일본의 노래(시)라는 뜻으로 일본의 가장 대표적, 전통적인 정형시가이다.
- 일종의 시조로 우리의 고전 시가들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 와카의 기본적 구조는, 마음을 표현하는 단어와 사물이 대응되도록 묘사하는 것이 기본이다.
- 와카의 한 형식인 短歌(단가) : 5·7·5·7·7의 5구(句) 31음으로 된 단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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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지는 꽃은 벚꽃(사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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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봄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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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히 폈다가 금세 져버리는 벚꽃의 특성을 허무하게 느껴지는 짧은 인생에 빗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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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시에서는 여자와 꽃이 동일시되는 표현이 흔해 여기서도 꽃은 곧 오노노 코마치 자신을 비유하는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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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이하면 "시간이 흘러버리고 벚꽃의 아름다움이 바래버렸구나. 덧없다. 바라보고 있는 나도 결국 저 꽃처럼 되고 마는 걸까." 정도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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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노노 코마치(小野小町, 생몰년 미상 대략 825년 ~ 900년)는 일본 헤이안 시대의 와카 시인이다.
그녀는 820년에서 830년 사이에 태어난 것으로 추정되며, 9세기 중반에 시가 가장 활발했다.
36편의 시가 전해진다.
6가선의 한 사람으로, 6가선(六歌仙)은 일본 헤이안 시대의 시인 중에서 가장 걸출한 6명의 시인(승정 헨조, 아리와라노 나리히라, 훈야노 야스히데, 기센 법사, 오노노 코마치, 오토모노 구로누시)을 기노 쓰라유키(헤이안 시대의 시인)가 선정한 인물들로 주로 고킨와카슈(고금와카집)에 기초를 두고 있다.
그녀는 남다른 미모로 유명했고, 코마치는 오늘날 일본에서 여성미의 대명사이다.
오노노 다카무라의 손녀라는 설, 조카딸이라는 설이 분분하다.
활동 시기는 대략 9세기 전반에서 9세기말까지로 추정된다.
님묘 천황의 후궁 미쿠니마치(三国町)라는 설, 몬토쿠 천황의 후궁 산조마치(三条町)라는 설도 있고, 세이와 천황의 후궁이라는 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