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 32

미겔 에르난데스(Miguel Hernandez)

병사 남편의 노래 당신 속에 나는 사랑과 생명을 심었소 당신의 사랑에 답하고자 나는 피의 메아리를 연장하였고, 쟁기가 고랑 위에서 기다리듯 나는 당신의 심연에까지 갔었소. 드높은 탑, 높은 빛, 커다란 눈동자의 갈색 여인이여 나와 살을 섞은 여인, 나의 삶의 위대한 동반자여, 새끼를 밴 암사슴의 박동처럼 당신의 미친 듯한 가슴이 나에게까지 와닿는구려… 나의 분신이여, 나의 날개의 원동력이여 이 죽음 가운데에서 당신께 생명을 바치오 여인이여, 사랑하는 이여, 빗발치는 총탄 속에서 이 납덩이 속에서도 나는 당신을 사랑하오 땅 속에 묻힌 잔인한 관 위에서 아니 죽은 시체 위에서 무덤도 없이 당신을 사랑하며, 가루가 되어 죽을 때까지 온 마음 바쳐 당신에게 입 맞추고 싶소 전쟁터에서 당신을 기억하노라면 내 이마..

이야기가 있는 사자성어:(門前成市)문전성시

문 앞이 시장을 이룬다는 말로, 권세가나 부잣집 문 앞이 방문객으로 넘친다는 뜻이다. 고대 중국의 제나라에 鄒忌(추기)라는 재상이 있었다. 처첩에게 자신과 徐公(서공)이라는 미남 중에 누가 더 잘생겼는지 물으니, 모두 추기가 더 잘생겼다고 말하였다. 추기는 이 말을 듣고 임금에게 가서 말하길, 처첩이 자신을 더 잘생겼다고 하는 것은 처가 자신을 편애하고 첩이 자신을 두려워한 때문이라 하고, 사람들이 임금을 우러러보고 두려워하는 것도 같은 이유라 하였다. 이에 임금이 直言(직언)을 크게 장려하자 諫言(간언)을 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 문전성시를 이루었다고 한다. 반면 찾아오는 손님이 매우 적은 것을 門前雀羅(문전작라)라 한다. 마당에 새를 잡는 그물을 칠 만하다는 말인데, 높은 벼슬을 하고 있을 때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