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있는 사자성어:(武陵桃源)무릉도원 극락세계. 유토피아를 이르는 말. 陶淵明(도연명)의 桃花源記(도화원기)에 따르면 한 어부가 배를 몰고 가다가 복숭아꽃이 떠내려 오는 것을 보았다. 강물을 따라 굴 속으로 들어가니 낙원이 있었다. 그곳 사람들은 진나라의 난세를 피해와서 세상과 인연을 끊고 살고 있었다. 어부가 돌아갈 때 그곳 사람들이 세상에 알리지 말라고 하였으나, 어부는 소문을 내고 말았다. 훗날 사람들이 그곳을 찾아갔으나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우리말 바른 글 2024.03.31
스웨덴:넬리 작스(Nelly Sachs) 익사한 여자 네가 태어나던 날에 잃어버린 진주를 너는 항상 찾아다녔다. 그 한 가지만을 너는 찾아다녔다, 귀 안에 가득 찬 밤의 음악. 바닷물에 씻긴 영혼, 밑바닥까지 잠수한 너, 심연의 천사, 물고기들이 네 상처의 빛 속에서 빛난다. * * * * * * * * * * * * * * * * 넬리 작스(Nelly Sachs, 본명 Leonie Sachs, 1891년 12월 10일 ~ 1970년 5월 12일, 향년 78세 )는 스웨덴의 시인·극작가다. 주로 독일어로 작품을 썼다. 1966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유대인으로 독일 베를린에서 태어났다. 공장주인 아버지의 서재에 파묻혀 어려서부터 모든 시대의 민담과 동화를 읽고 문학적 소양을 키운 작스는 낭만주의 작가의 작품과 동방의 지혜까지 섭렵했다. 17세 .. 세계의 명시/북유럽 2024.03.30
자냥하영 '아껴서'의 제주 방언. 절약해서. 우리 인생 좁쌀 인생 좁쌀 인생이엔 나무래지 말라 자냥하영 먹곡 자냥하영 입곡 자냥하영 사는 것이 미신 죄이코 자냥하멍 살아가라 자냥하영 살아나 가라 (김광협, '고노리는 가개비 되곡', "돌할으방 어디 감수광", p. 66)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ㅈ 2024.03.29
이야기가 있는 사자성어:(南柯一夢)남가일몽 허황된 꿈. 인간의 부귀공명이 한낱 꿈과 같다는 말이다. 고대 중국의 어떤 사람이 홰나무 아래에서 술을 마시다가 잠이 들었는데, 꿈에 槐安國(괴안국)에 가서 30년간 부귀공명을 누리다가 잠에서 깨어났다. 다른 사람들은 그때까지도 술을 마시면서 발을 씻고 있었다. 친구들에게 꿈이야기를 하고 홰나무 밑을 파 보니 커다란 개미굴이 있었다고 한다. 邯鄲之夢(한단지몽)이라고도 한다. 어떤 젊은이가 한단이라는 곳의 객점에 들러 신세를 한탄하자, 곁에 있던 노인이 베개 하나를 주었다. 젊은이가 그 베개를 베고 잤더니, 꿈에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 결혼하여 많은 자손을 낳고 높은 벼슬을 두루 역임하였다. 젊은이가 잠에서 깨어나니 주인은 그때까지 좁쌀밥을 다 짓지 못하고 있었다고 한다. 우리말 바른 글 2024.03.28
프랑시스 퐁주(Francis Ponge) 나비 줄기에서 공들여 만들어진 당분이, 잘 닦여지지 않은 컵에서 보듯이, 꽃 밑둥지에서 솟아오르기 시작할 때, --땅 밑에서는 엄청난 일이 진행되어 나비들이 불현듯 날아오른다. 그러나 모든 애벌레는 눈먼 머리를 갖고 있고, 어둠 속에 방치되었다가, 진정한 폭발에 의해 날씬한 몸통을 갖게 되어 그로부터 대칭의 양 날개를 피워 올리게 되는데, 그때부터 정처 없이 떠도는 여정에서 나비가 내려앉는 곳은 우연에 맡겨져 있거나, 혹은 그와 유사할 뿐이다. 날아다니는 성냥, 그러나 그것의 불꽃은 옮겨 붙지 않는다. 게다가 나비는 너무 늦게 도착해서 꽃들이 이미 피어있다는 것을 확인할 뿐이다. 아무려면 어떤가, 나비는 점등원이 되어, 꽃마다 남아있는 기름의 잔량이나 확인하며 다닌다. 나비는 쇠약한 누더기 몸을 이끌고 .. 세계의 명시/프랑스 2024.03.27
아기이삭 벼의 곁줄기에서 나는 이삭. 식구들을 자꾸 웃기며 얽어매어 가두는 일이나 자유를 모르는 채 세상을 말하지 못하는 길 잘 들여진 아이로 세상이 살아주는 귀염둥이 아이로 예쁘고 고운 이삭을 패야 했다 (구재기, '아기이삭', "농업시편", p. 54)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ㅇ 2024.03.26
프랑시스 퐁주(Francis Ponge) 빵 빵의 표면은 우선 그것이 보여주는 거의 파노라마 같은 느낌 때문에 경이롭다. 알프스 산맥, 타우루스 산맥 혹은 안데스 산맥을 손안에 넣고 마음대로 주무르는 것 같기 때문에. 이렇게 되기 위해 트림해 대는 무정형의 덩어리 하나가 우리를 위해 별 모양의 화덕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가, 그 속에서 굳어지면서 골짜기로, 산봉우리로, 산의 굴곡과 크레바스 등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리고 그로부터 분명하게 윤곽이 드러나는 모든 면들, 그 얇은 포석에다 불꽃은 열심히 불길을 발라주었던 것이다. ―그 밑에 숨겨진 볼품없이 부드러운 부분에는 눈길도 한번 주지 않은 채. 빵의 속살이라 불리는 그 늘어진 차가운 하층토는 스펀지와 비슷한 조직을 갖고 있다. 그곳의 잎이나 꽃들은 팔꿈치가 한꺼번에 붙어 있는 기형 쌍생아 같다.. 세계의 명시/프랑스 2024.03.25
뽀록나다 → 드러나다, 들통나다 "엄마한테 거짓말한 게 뽀록났어." " 이 일이 뽀록나기 전에 얼른 도망가자." '뽀록나다'의 '뽀록'은 일본어에서 온 말입니다. '뽀록'은 일본어 "보로'라는 'ぼろ(襤褸)'(누더기, 결점)에서 온 말로서 'ぼろを だ(出)す'라고 하면 '결점을 드러내다, 실패하다'의 의미로, 'ぼろを かく(隱)す'라고 하면 '결점을 감추다'의 의미입니다. 국어에서 '뽀록나다'는 '보로터지다'로 쓰이기도 하는데, '드러나다, 들통나다'로 다듬어졌습니다. 우리말 바른 글 2024.03.23
한스 마그누스 엔첸스베르거(Hans Magnus Enzensberger) 똥(Die Scheie) 곧잘 그것이 모든 잘못의 근원인양 이야기하는 것을 듣는다 보시라, 그것은 얼마나 부드럽고 겸손하게 우리 밑에 앉아 있는가? 도대체 우리는 왜 그 좋은 이름을 모독하여 미국 대통령에 경찰에 전쟁과 자본주의에 비유되는가? 그것은 얼마나 덧없는 것인데, 그것에 따라 이름 붙인 것들은 저토록 견고한가! 그것, 그 순종적인 것을 혀끝에 올려놓고 우리는 착취자들을 생각하는구나. 그것, 우리가 표현해 보인 그것이 지금도 여전히 우리의 분노를 표현해야 하는가? 그것은 우리를 편하게 해 주지 않았던가? 부드러운 성질로 독특하게, 비폭력적으로? 그것은 인간의 온갖 산물 가운데 아마도 가장 평화로운 것이리라. 그것이 우리에게 무슨 짓을 했단 말인가? * * * * * * * * * * * * *.. 세계의 명시/독일 2024.03.22
바다종달새 바다를 나르는 종달새. 海棠花(해당화) 잎사귀에 바람이 스며들고 바다종달새 믈ㅅ결 사이사이로 숨박굽질 하는 봄하늘 그리고 午後(오후). (장만영, '조개', "양", p. 32)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ㅂ 2024.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