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 490

가남

'가늠'의 방언. 어림. 짐작. 하느님의 가장 이쁜 아드님 환웅께서는 크나큰 神(신)이신지라. 그분이 삼천 명의 부하의 신들을 데불고 처음으로 내려오신 우리나라의 태백산 모롱 언저리는 신의 마을(神市신시)이라고 불렀읍니다만, 이것은 살로 된 사람의 눈에는 보이는 것이 아니고, 맑고 밝은 사람들의 마음 속의 눈에만 겨우 겨우 가남이 가는 것이올시다. (서정주, '神市신시와 仙境선경', "미당서정주시전집", P. 569) 바다의 어느 部分(부분)이 그 바다의 딸의 약손가락이냐고? 그것은 묻지 마라. 바다에 엔간히만 정말 친한 水夫(수부)도 그만큼은 두루 다 잘 가남하는 일이다. 그래서 나는 그녀가 낀 반지의 빛을 信號(신호)로 다녔을 뿐이고, (서정주, '어느 水夫수부의 告白고백', "미당서정주시전집",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