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 490

하그리

그렇게도. 어찌도 그리. 매우 간절하게. '그렇게'를 강조한 말. 지내간 南(남)쪽 봄이 하그리 그립건만 때아닌 눈발만 窓(창)가를 두다리네 (모윤숙, '봄찾는 마음', "빛나는 지역", p. 14) 드디어 크낙한 空虛(공허)이었음을 알리라. 나의 삶은 한떨기 이름 없이 살고 죽는 들꽃 하그리 못내 감당하여 애닯던 生涯(생애)도 정처 없이 지나간 一陣(일진)의 바람 (유치환, '드디어 알리라', "유치환시선-'생명의 서'", p. 32) 靑山(청산)이 떠 갑니다 東海(동해) 푸르름에 片舟(편주)의 사공인 양 大佛(대불)은 졸립니다 하그리 바다가 멀어 깨울 날이 없으신 듯. (조오현, '石窟庵大佛석굴암대불', "심우도", p.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