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궁지 불을 때서 방을 데우는 구멍. → 아궁이. 야심의 거대한 아궁지에 석탄을 우겨넣으며 사나운 물결과 싸워오기에 (오장환, '船夫선부의 노래 · 2', "小夜소야의 노래", p. 177) 화라지송침이 단체로 들어간다는 아궁지 이 험상궂은 아궁지도 조앙님은 무서운가 보다 (백석, '咸州詩抄함주시초', "백석시전집", p. 64) 너는 숨죽여 울지 않아도 좋다 엊저녁 아궁지에 숨겨둔 불씨 (정희성, '노천', "저문 강에 삽을 씻고", p. 72)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ㅇ 2023.07.08
바눌 '바늘'의 방언. 바눌에 꼬여 두를까부다. 꽃다님보단도 아름다운 빛 (서정주, '花蛇화사', "미당서정주시전집", p. 36)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ㅂ 2023.07.07
마군 일에 훼방을 놓는 무리. 또는 모든 불도(佛道)를 방해하는 마귀. 도가 높을수록 마군이 끓는다고? 하지만 마군은 밖에서 쳐들어 오는 건 아니리. (박희진, '無題무제', "사행시 삼백수", p. 329)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ㅁ 2023.07.06
차라리 저렇게 하는 것보다 이렇게 하는 것이 오히려 나음. 이 목숨이 차라리 냇가의 개밥풀꽃으로 하얗게 피어나 한철만 살다가 핑그르르 꽃바람에 모가지를 툭 꺾고 사라졌으면. 뉘우침은 이제 한 잎도 안 남았어. (박정만, '차라리', "혼자 있는 봄날", p. 103)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ㅊ 2023.07.05
례총소리 예총을 쏘는 소리. 사격 사격― 례총소리 산하를 떨친다! 삼천리를 떨친다! (조기천, '제7장', "백두산", p. 120)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ㄹ 2023.07.04
사근한 사근사근한. 아이들 숨소리 곁, 아내의 사근한 목소리에 고개 끄덕이는, 그러이 조용한 별도 떠오르고...... (蔡洙永채수영, '조용한 나이', "율도국", p. 128)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ㅅ 2023.07.03
칼날 정의나 단죄의 칼을 상징한 말. 칼날이게 하소서. 당신의 말씀의 힘 번뜩이는 비수 악을 찔러 도려내는 칼날이게 하소서. (박두진, '또 한번의 祈願기원', "기의 윤리", p. 306)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ㅋ 2023.07.02
자개짚세기 작고 예쁜 조개껍데기들을 주워 짚신에 그득히 담아둔 것. 나의 정겨운 것들 가지 명태 노루 뫼추리 질동이 노랑나뷔 바구지꽃 모밀국수 남치마 자개짚세기 그리고 천희(千姬)라는 이름이 한없이 그리워지는 밤이로구나 (백석, '물닭의 소리', "백석시선집", p. 83)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ㅈ 2023.06.30
나깨수제비 메밀의 속나깨로 쑨 수제비. '나깨'는 메밀 껍질. 메밀의 속나깨로 쑨 나깨수제비는 거뮈튀튀하나 맛은 여간 아니다. (송수권, "남도기행")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ㄴ 2023.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