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보 감각 여름 아청빛 저녁, 보리가 쿡쿡 찔러대는 오솔길 걸어가며 잔풀을 내리밟으면, 꿈꾸던 나도 발에 그 신선함 느끼리 바람은 내 맨머리를 씻겨 주리니. 아 말도 않고, 생각도 않으리 그래도 한없는 사랑 넋 속에 올라오리니 방랑객처럼, 내 멀리, 멀리 가리라. 계집 데리고 자듯 행복에 .. 세계의 명시/프랑스 2015.02.03
베를렌느 네버모어 추억이여 추억이여 어쩌자는 거냐 가을은 느른한 대기 속을 지빠귀새가 날게 하고 태양은 북풍이 울부짖는 단풍숲 위에 단조로운 햇빛을 던지는데 그때 우리들은 둘이서 꿈꾸듯 걸어갔었지 그녀와 나, 머리털과 생각을 바람에 휘날리며. 갑자기 그녀는 감동스런 눈초리를 나를.. 세계의 명시/프랑스 2015.01.30
말라르메 바다의 산들바람 육체는 슬프구나, 아아 나는 모든 책을 읽었다. 도망치자! 멀리 도망치자! 나는 미지의 물거품과1) 하늘 사이에서의 새들의 도취를 느낀다! 눈에 비치는 오랜 정원도 그 아무것도 바다에 잠긴 이 마음를 붙잡지 못하리니 오오 밤이여,2) 순백색이 지키는 텅 빈 종이를 흐릿.. 세계의 명시/프랑스 2015.01.29
프뤼돔 프뤼돔(Sully Prudhomme : 1839-1907)은 우아하고 분석적인 수법으로 내면생활에 파고 들어, 같은 고답파 시인들 중에서도 이색적이다. 그의 시는 특히 애가(Elégie)에 있어서 순수하고도 세련되고 아름다운 작품들을 남겼다. 그는 <시련(Les Épreuves)> <고독(Les Solitudes)> <헛된 애정(L.. 세계의 명시/프랑스 2015.01.29
보들레르 신천옹(信天翁) 흔히 재미삼아 뱃사람들은 커다란 바다의 새, 신천옹을 잡으나 깊은 바다 위로 미끄러져 가는 배를 따르는 이 새는 한가로운 여행의 이 동반자이어라. 일단 갑판 위에 내려놓으면 이 창공의 왕은 어색하고 수줍어 가련하게도 그 크고 흰 날개를 노처럼 그들 옆구리에 끌리.. 세계의 명시/프랑스 2015.01.29
보들레르 이 시는 <악의 꽃> 재판(1861년)에 수록되어 있는데, '처녀와 같은 순진성'을 지닌 여배우 마리 브뤼노에 바쳐진 작품이다. <악의 꽃>에는 3명의 중요한 연인이 등장한다. 혼혈 여성인 잔느 뒤발, 보들레르가 플라토닉한 사랑을 바친 사바티에 부인, 그리고 여배우 마리 브뤼노이다. .. 세계의 명시/프랑스 2015.01.29
뮈세 이 시는 뮈세(Alfred de Musset : 1810-57)와 여류 작가 조르쥐 상드와의 유명한 연애에 조종을 울리는 것이다. 1833년 6월, 시인이 스물 세 살 때 시작된 사랑은 다음해 봄이 되자 일찌감치 파국에 빠지게 되었는데, 그 이후로 시인은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게 되었다. 그로부터 일곱 해 뒤, 그는 친.. 세계의 명시/프랑스 2015.01.25
위고 올랭피오는 올림포스 산의 뜻으로 위고가 시집 <내심의 소리>(1837) 이래로 사용한 자칭으로서 세상 평판에 대해서 초연한 자세로 불투명한 세계를 내려다 보는 위고의 사상과 예술의 상징적 분신이다. 이 시의 배경이 되고 있는 자연은 파리 남쪽 20킬로미터 지점인 비에브르 골짜기.. 세계의 명시/프랑스 2015.01.24
네르발 네르발(Gérard de Nerval : 1808-1855)은 오랫동안 프랑스 문단에서 묵살되어 왔으나 20세기에 들어서면서 프랑스 제1의 서정시인이라는 평가를 받게 되고, 로티에서 프루스트에 이르는 문학계열에 깊은 영향을 준 작가로서 높이 평가되고 있다. 정신착란과 표류와 방황의 일생을 보냈고, 종.. 세계의 명시/프랑스 2015.01.23
비니 비니(Alfred de Vigny : 1797-1863)는 귀족 출신으로 군인으로서 출세하려던 그의 야망이 좌절당하고 나서, 살롱의 권유로 문단에 데뷔하여 조금씩 성공을 하나, 만년에 이르러서는 불행하고 환멸에 찬 인생을 보냈다. 그의 작품으로는 <근고시집(Poémes antiques et modernes)>과 <운명시집(Les .. 세계의 명시/프랑스 2015.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