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시/프랑스 71

아폴리네르

미라보 다리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 강은 흐르고우리네 사랑도 흘러간다.내 마음 속에 깊이 아로새기리기쁨은 언제나 고통 뒤에 온다는 것을. 밤이여 오라 종이여 울려라.세월은 가고 나는 머문다. 손에 손을 맞잡고 얼굴을 마주 보면붙잡은 우리 팔 아래 다리 밑으로영원의 눈길을 한 지친 물결이저렇듯이 천천히 흘러내린다. 밤이여 오라 종이여 울려라.세월은 가고 나는 머문다. 사랑은 흘러간다 이 물결처럼.우리네 사랑도 흘러만 간다.어쩌면 삶이란 이다지도 지루한가희망이란 왜 이리도 격렬한가.​밤이여 오라 종이여 울려라.세월은 가고 나는 머문다. 나날은 흘러가고 달도 흐르고세월도 흘러만 간다.우리네 사랑은 오지 않는데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 강이 흐르네. 밤이여 오라 종이여 울려라.세월은 가고 나는 머문다.   * 아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