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시/프랑스 75

폴 엘뤼아르(Paul Éluard)

나는 너를 사랑한다 내가 알지 못했던 모든 여자를 위하여 나는 너를 사랑한다 내가 살아보지 못한 모든 시간을 위하여 나는 너를 사랑한다 큰 바다와 따뜻한 빵의 향기를 위하여 첫 번째 꽃들을 위하여 녹는 눈을 위하여 인간을 무서워하지 않는 동물들을 위하여 사랑하기 위하여 나는 너를 사랑한다 내가 사랑하지 않는 모든 여자를 위하여 나는 너를 사랑한다 나에게 너를 반영하지 못한 것에서는 나는 거의 볼 수가 없다 네가 없다면 나는 황량한 사막만 볼뿐이다 과거와 현재 사이에는 짚 위에서 내가 넘었던 이 모든 죽음들이 있었다 나는 내 거울의 벽을 통과할 수가 없었다 나는 말 그대로의 삶을 배워야 했다 사람들이 잊는 것처럼 나는 내 것이 아닌 너의 지혜를 위해서 너를 사랑한다 건강을 위해서 환상일 뿐인 모든 것에 대..

폴 엘뤼아르(Paul Éluard)

사랑의 힘에 대하여 모든 괴로움 사이 죽음과 나 사이에 나의 절망과 삶의 이유 사이에 용서할 수 없는 부정과 인류의 불행이 있고 나의 분노가 있다. 스페인 핏빛 마끼단이 있고 그리스의 하늘빛 *마끼단이 있다 악을 미워하는 모든 선의의 사람들을 위해 빵과 피와 하늘과 희망에의 권리가 있다. 빛은 언제나 꺼져들 듯하며 인생은 언제나 보잘것없는 것이 되어버리더라도 봄은 끊임없이 다시 태어나는 법이고 새싹은 어둠 속에서 돋아나고 열기는 뿌리내리는 법 열기는 이기주의자들을 격파할 것이고 그들의 감각은 위축되어 저항하지 못할 것이고 미지근한 것을 비웃는 불의 소리 들려오고 괴롭지 않았다고 말하는 사람의 소리 들려오리니 내 육체의 민감한 의식이었던 너 영원히 사랑하는 너 나를 만들었던 너 너는 억압과 불의를 참지 않..

폴 엘뤼아르(Paul Éluard)

정의(定義) 포도로 포도주를 만들고 숯으로 불을 피우고 키스로 인간을 만드는 것 이것이 인간의 뜨거운 법칙이다 전쟁의 비참에도 불구하고 죽음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본연의 자태를 그대로 간직하는 것 이것이 인간의 가혹한 법칙이다 물을 빛으로 꿈을 현실로 적을 형제로 변하게 하는 것 이것이 인간의 부드러운 법칙이다 어린애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최고 이성에 이르기까지 계속 자체를 완성시켜 가는 낡고도 새로운 법칙이다 ​ * * * * * * * * * * * * * * * 폴 엘뤼아르(Paul Éluard, 1895년 12월 14일 ~ 1952년 11월 18일)는 프랑스의 시인이다. 본명은 외젠 에밀 폴 그랭델(Eugène Émile Paul Grindel)이다. 다다이즘 운동에 참여하고, 초현실주의의 대표..

이브 장 본느프와(Yves Jean Bonnefoy)

나무들에게 두브가 지나가는 길목에서 자신들의 모습을 지우며 그 위로 모든 길들을 막아 버렸던 그대들 죽어서조차 두브는 단지 빛에 지나지 않음을 냉정히 보증하는 그대들. 허기와 추위 그리고 침묵의 동전을 입속에 꼭 물고는 사자(死者)들의 나룻배에 그녀가 몸을 실을 때 치밀한 섬유질인 나무들 그대들은 내 곁에 있었지. 개떼들과, 형체를 알 수 없는 뱃사공과 그녀가 나누려는 대화를 그대들을 통해 듣게 되면 그토록 많은 밤을 뚫고 강줄기 전체를 무릅쓰는 두브의 전진에 의해 나도 그대들의 일원이 된다. 나뭇가지 위로 구르는 우렁찬 천둥이 여름의 정점에서 불사르는 축제들은 그대들의 준엄한 중재 속에서 두브의 운명과 내 운명이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 준다. ​ * * * * * * * * * * * * * * * 이브..

이브 장 본느프와(Yves Jean Bonnefoy)

또 하나의 소리 모든 것이 멈출 때 머리칼을 흔들거나 의 재를 뿌리면서 그대는 무슨 몸짓을 시도하려 하는가, 그리하여 존재의 자정이 책상을 비치는 것은 언제인가? 모든 것이 침묵을 지킬 때 그대의 검은 입술 위에서 그대는 어떤 기호를, 어떤 가난한 언어를 지키려고 하는가, 아궁이에 불이 꺼져버릴 때 마지막 불씨를 지키려 하는가? 나는 그대 속에서 살아가리라, 그리고 나는 그대 속에서 모든 빛을 꺼내리라, 모든 화육化肉, 모든 암초, 모든 법을. 그리하여 내가 그대를 끌어올린 허무 속에다 나는 번갯불의 길을 열리라, 아니면 아직껏 소리친 적이 없는 가장 커다란 외침을. * * * * * * * * * * * * * * * 이브 장 본느프와(Yves Jean Bonnefoy, 1923년 6월 24일 투르 ~..

이브 장 본느프와(Yves Jean Bonnefoy)

미완성이 절정이다 ​ 파괴하고, 파괴하고, 파괴해야만 했다. 구원은 그 대가로써만 이루어졌다. 대리석 속에 떠오르는 벌거벗은 얼굴을 파괴할 것, 모든 형태 모든 아름다움을 파괴할 것. 완성이란 입구이므로 완성을 사랑할 것, 하지만 알게 되면 곧 그것을 부정할 것, ​죽게 되면 곧 그것을 잊어버릴 것, 미완성이 절정이다. ​ * * * * * * * * * * * * * * * 이브 장 본느프와(Yves Jean Bonnefoy, 1923년 6월 24일 투르 ~ 2016년 7월 1일 파리)는 프랑스의 시인이자 미술사가이다. 그는 또한 다수의 번역판을 출판했는데, 특히 프랑스어로 최고로 여겨지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이 가장 유명하다. 1981년부터 1993년까지 콜레주 드 프랑스 교수로 재직했으며, 미로..

알프레드 드 뮈세(Alfred de Musset)

안녕 안녕! 이 생에서는 두 번 다시 너를 보지 못하리. 신이 지나가며 너를 부르고 나를 잊는다. 너를 떠나며 널 사랑했음을 느끼네. 눈물도 헛된 탄식도 말고, 나는 미래를 존중하려 해. 너를 데려갈 베일이여, 오라, 나는 미소로 떠나는 베일을 바라보겠네. 희망에 가득 차 떠나간 너는 자랑스레 돌아오리. 하지만 너의 빈자리로 고통받을 사람들을 알아보지 못하리. 안녕! 너는 이제 아름다운 꿈을 꾸며 위험한 쾌락에 도취하리니. 길을 가는 도중 떠오르는 별은 여전히 오랫동안 너의 두 눈을 사로잡으리. 어느 날 너는 우리를 이해하는 마음의 값어치를, 그 마음을 앎으로 발견하는 이득과, 그 마음을 잃음으로 받는 고통을 느끼게 되리. ​ * * * * * * * * * * * * * * * 알프레드 드 뮈세(Alf..

알프레드 드 뮈세(Alfred de Musset)

잊지 말고 기억하세요 잊지 말고 기억하세요 만일 운명이 우리를 영영 떼어놓거든 내 슬픈 사랑을 기억하세요 헤어진 그 시절을 기억하세요 내 마음이 살아 있는 동안은 그대에게 말하게 하겠습니다 잊지 말고 기억하라고 잊지 말고 기억하세요 차디찬 땅속에 내 마음이 잠들거든 잊지 말고 기억하세요 쓸쓸한 꽃이 하나 둘 내 무덤 위에 피면 다시는 만날 수 없겠지요 하지만 내 영혼은 정다운 누이동생처럼 그대 곁에 돌아갈 것입니다 조용한 밤이 오면 마음 가다듬고 들어보세요 속삭이는 듯한 그 소리 잊지 말고 기억하세요 ​ * * * * * * * * * * * * * * * 알프레드 드 뮈세(Alfred de Musset, 1810년 12월 11일 ~ 1857년 5월 2일)는 프랑스의 시인, 소설가, 극작가이다. Muss..

알프레드 드 뮈세(Alfred de Musset)

사랑의 소네트 가장 가까이서 마주하고 오직 사랑하리 위선도, 주저도, 수치도, 거짓도 없이 욕망에 속지도, 회한에 절망하지도 않고 늘 그녀를 사랑하며 함께 살리라 그녀를 사랑하는 이 마음 굳게 지켜 언제인가는 내 사랑의 꿈을 이루어 광명 속에서 자유롭게 호흡하리라 이렇게 로레는 듣고 그 연인은 노래했노라 걸음마다 숭고한 은총으로 다가오는 그대여 꽃으로 뒤덮인 머리엔 근심도 없어 보인다 사랑은 이러해야 한다고 말한 사람은 다름 아닌 그대가 아니던가 의혹과 미움으로 겉늙어 버린 아이는 당신의 말을 귀담아듣고 이렇게 말하겠지 다시 또 인생을 산다고 하더라도 사랑만은 이렇게 하겠노라고 ​ * * * * * * * * * * * * * * * 알프레드 드 뮈세(Alfred de Musset, 1810년 12월 1..

자끄 프레베르(Jacques Prevert)

꽃다발 거기서 무얼 하시나요, 소녀여 갓 꺾은 꽃을 들고 거기서 무얼 하시나요, 젊은 처녀여 시든 꽃을 들고 거기서 무얼 하시나요, 늙은 여인이여 죽어가는 꽃을 들고 승리자를 기다리고 있답니다. * * * * * * * * * * * * * * * * 자크 프레베르(Jacques Prévert, 1900년 2월 4일 ~ 1977년 4월 11일)는 프랑스의 시인이자 영화 각본가였다. 그의 시는 프랑스어 세계, 특히 학교에서 매우 유명했고 지금도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그가 쓴 영화 가운데 몇 가지는 사상 최고의 영화 가운데 하나로 여겨지는 천국의 아이들과 더불어 매우 잘 알려져 있다. 이브 몽탕이 부른 유명한 샹송 '고엽'의 작사자이기도 하다. 프레베르는 뉘이 쉬르 센에서 태어나 파리에서 자랐다. 1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