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시/프랑스

알프레드 드 뮈세(Alfred de Musset)

높은바위 2023. 6. 3. 05:12

 

사랑의 소네트

 

가장 가까이서 마주하고 오직 사랑하리

위선도, 주저도, 수치도, 거짓도 없이

욕망에 속지도, 회한에 절망하지도 않고

늘 그녀를 사랑하며 함께 살리라

그녀를 사랑하는 이 마음 굳게 지켜

언제인가는 내 사랑의 꿈을 이루어

광명 속에서 자유롭게 호흡하리라

이렇게 로레는 듣고 그 연인은 노래했노라

걸음마다 숭고한 은총으로 다가오는 그대여

꽃으로 뒤덮인 머리엔 근심도 없어 보인다

사랑은 이러해야 한다고 말한 사람은

다름 아닌 그대가 아니던가

의혹과 미움으로 겉늙어 버린 아이는

당신의 말을 귀담아듣고 이렇게 말하겠지

다시 또 인생을 산다고 하더라도

사랑만은 이렇게 하겠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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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프레드 드 뮈세(Alfred de Musset, 1810년 12월 11일 ~ 1857년 5월 2일)는 프랑스의 시인, 소설가, 극작가이다.

 

파리 태생으로, 20세에 대담 분방한 시집 〈에스파냐와 이탈리아 이야기〉(1830)로 문단에 데뷔하여 낭만파의 청춘 시인으로서 사교계의 총아가 된다.

그러나 점차 낭만파 동향에 비판적이 되어 독자적인 길을 걷는다. 

1833년 작가 조르주 상드와 사랑에 빠졌으나 이듬해에 헤어지고 연애의 번뇌와 고통을 노래하며 시인으로 크게 성장한다.

한때 방탕한 생활을 하다가 30세를 넘긴 후부터는 재능이 쇠퇴하기 시작하여 1852년에 아카데미 프랑세즈 회원이 되었으나 다시 일어서지 못하고 죽었다.

분방한 상상력과 섬세한 감수성으로 항상 신선하고 솔직하게 사랑을 노래한 뮈세는 낭만파 시인 가운데 가장 시인다운 시인이라 일컬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