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힘에 대하여
모든 괴로움 사이 죽음과 나 사이에
나의 절망과 삶의 이유 사이에
용서할 수 없는 부정과 인류의 불행이 있고
나의 분노가 있다.
스페인 핏빛 마끼단이 있고
그리스의 하늘빛 *마끼단이 있다
악을 미워하는 모든 선의의 사람들을 위해
빵과 피와 하늘과 희망에의 권리가 있다.
빛은 언제나 꺼져들 듯하며
인생은 언제나 보잘것없는 것이 되어버리더라도
봄은 끊임없이 다시 태어나는 법이고
새싹은 어둠 속에서 돋아나고 열기는 뿌리내리는 법
열기는 이기주의자들을 격파할 것이고
그들의 감각은 위축되어 저항하지 못할 것이고
미지근한 것을 비웃는 불의 소리 들려오고
괴롭지 않았다고 말하는 사람의 소리 들려오리니
내 육체의 민감한 의식이었던 너
영원히 사랑하는 너 나를 만들었던 너
너는 억압과 불의를 참지 않았고
지상의 행복을 꿈꾸며 노래해 왔으니
자유를 꿈꾸었던 너의 모습을 나 이제 이어받으련다.
* 마끼단 :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군 점령하의 프랑스에서 항독운동을 계속한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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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 엘뤼아르(Paul Éluard, 1895년 12월 14일 ~ 1952년 11월 18일)는 프랑스의 시인이다.
엘뤼아르는 스페인 동란 이후 뒤늦게 정치적 움직임에 참여한 시인으로, 브르통이나 아라공보다는 훨씬 온건하며, 순수한 시인으로서의 기질과 천분을 가졌다.
정치참여 이전의 시는 대개가 사랑을 주제로 한 것으로, 그것도 사랑하는 아내가 태양처럼 비춰주는 내면세계를 응시하며, 부부가 한 덩어리로 융합되어 영원히 이데아를 그리는 듯한 신앙과 기도와 같은 사랑의 노래이다.
엘뤼아르에게 있어 하나의 전기가 된 것은 스페인 전쟁의 시기라 할 것이다.
쉬르리얼리즘 시인으로서의 엘뤼아르의 시는 의지에 구속되지 않은 무의식의 영역에 들어가 있기는 하지만, 그럴 경우에도 그에게는 수많은 독자들이 쉽게 친할 수 있는 리듬의 특징을 볼 수 있다.
이 성격은 후기의 시작에 있어서도 더욱 뚜렷이 볼 수가 있고, 그의 인간애와 자유에 대한 사랑을 프랑스 시의 전통적인 서정성과 결부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렇다고 한다면 두 시기에 있어서의 엘뤼아르는 실로 하나의 시인인 것이며, 그가 노래한 최초의 시로부터 그 최후에 이르기까지 비록 심화되고 확대된 차이는 있지만 같은 하나의 흐름이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는 이미 1936년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쉬르레알리즘은 사상이 만인 공동 소유의 것임을 밝혀주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