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시/프랑스

폴 엘뤼아르(Paul Éluard)

높은바위 2023. 10. 26. 07:29

 

나는 너를 사랑한다

 

내가 알지 못했던 모든 여자를 위하여 나는 너를 사랑한다
내가 살아보지 못한 모든 시간을 위하여 나는 너를 사랑한다
큰 바다와 따뜻한 빵의 향기를 위하여
첫 번째 꽃들을 위하여 녹는 눈을 위하여
인간을 무서워하지 않는 동물들을 위하여
사랑하기 위하여 나는 너를 사랑한다
내가 사랑하지 않는 모든 여자를 위하여 나는 너를 사랑한다

나에게 너를 반영하지 못한 것에서는 나는 거의 볼 수가 없다
네가 없다면 나는 황량한 사막만 볼뿐이다
과거와 현재 사이에는
짚 위에서 내가 넘었던 이 모든 죽음들이 있었다
나는 내 거울의 벽을 통과할 수가 없었다
나는 말 그대로의 삶을 배워야 했다
사람들이 잊는 것처럼

나는 내 것이 아닌 너의 지혜를 위해서 너를 사랑한다
건강을 위해서
환상일 뿐인 모든 것에 대항하여 너를 사랑한다
내가 가지지 못한 이 영원한 마음을 위하여
너는 의심이라고 믿지만 너는 이성일 뿐이다
너는 내가 나에게 확신을 가질 때
내 머리 위로 떠오르는 큰 태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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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 t'aime

 

Je t'aime pour toutes les femmes que je n'ai pas connues
Je t'aime pour tous les temps où je n'ai pas vécu
Pour l'odeur du grand large et l'odeur du pain chaud
Pour la neige qui fond pour les premières fleurs
Pour les animaux purs que l'homme n'effraie pas
Je t'aime pour aimer
Je t'aime pour toutes les femmes que je n'aime pas

Qui me reflète sinon toi moi-même je me vois si peu
Sans toi je ne vois rien qu'une étendue déserte
Entre autrefois et aujourd'hui
Il y a eu toutes ces morts que j'ai franchies sur de la paille
Je n'ai pas pu percer le mur de mon miroir
Il m'a fallu apprendre mot par mot la vie
Comme on oublie

Je t'aime pour ta sagesse qui n'est pas la mienne
Pour la santé
Je t'aime contre tout ce qui n'est qu'illusion
Pour ce cœur immortel que je ne détiens pas
Tu crois être le doute et tu n'es que raison
Tu es le grand soleil qui me monte à la tête
Quand je suis sûr de m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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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 엘뤼아르(Paul Éluard, 1895년 12월 14일 ~ 1952년 11월 18일)는 프랑스의 시인이다.

사랑의 시인 혹은 정치적 시인이란 평을 받는 폴 엘뤼아르는 20세기 프랑스의 대표적 시인 중의 한 명이다.
그는 파리 북쪽 교외에 있는 노동자의 거리 생 드니에서 출생하였으나 아버지는 회계사이며 어머니는 양재사인 비교적 유복한 중산층 출신이다.

그는 어려서부터 몸이 허약하여 중고등학교 시절 폐결핵으로 공부를 중단해야 했고, 1911년에서 1913년까지 스위스의 다보스라는 곳에 있는 요양원에서 지내게 되었다.

여기에서 그는 보들레르, 아폴리네르 등의 작품을 읽게 되고 특히 미국 시인 휘트만의 시를 좋아하며 스스로 시를 쓰기 시작했다.

또한 소년 엘뤼아르는 여기에서 러시아 태생의 한 소녀를 만나 사랑하게 된다.

그 사랑은 결실되어 4년 뒤인 1917년 드디어 결혼하게 되는데 후일 그가 애칭으로 갈라라고 부른 여인이다.

"그녀는 순결한 눈을 녹게 하고 풀 속에서 꽃을 피어나게 한 유일의 존재이다"라고 그는 찬양했다.

 

이보다 앞서 1914년 제1차 세계 대전이 일어났고 엘뤼아르는 요양원에서 나오자마자 간호병으로 전선에 동원되었다.

그는 야전 병원에서 전쟁의 참상을 맛보았고 이는 그의 마음속에 큰 충격을 주어 전시 중 병원에서 쓴 '평화를 위한 시' 외 1편의 선언문 같은 시들을 자비 출판했다.

파리에 돌아온 그는 한때 차라와 당시 유행하던 다다이즘 운동을 벌였고, 후에는 앙드레 브르통을 만나 데스노스, 아라공과 함께 초현실주의 운동의 중요하고 열렬한 멤버가 되었다.

엘뤼아르와 초현실주의와의 관계는 밀접할 뿐 아니라, 이 새로운 문학 정신이 그의 시에 준 영향은 깊다.

1920년에서 1936년까지 그는 브르통이나 르네 샤르와 공동으로 여러 권의 초현실주의적인 시집과 평론을 펴냈을 뿐만 아니라 '죽지 않으므로 죽는 일' 및 그의 걸작으로 꼽히는 '고통의 수도', '사랑, 시', '목전의 삶', '모든 사람의 장미' 등 그의 중요한 시 작품들은 모두 직접 간접으로 초현실주의의 영향을 받은 것들이다.

 

시집 <모든 사람의 장미>로 그의 초현실주의 시대는 끝난다.

이 동안에 엘뤼아르는 첫 부인 갈라와 헤어지고 제2의 부인 마리아 벤즈, 속칭 뉘슈와 결혼한다.

뉘슈와의 사랑과 애정은 그의 첫사랑인 갈라에 못지않게 짙고 깊어 수많은 아름다운 시를 낳게 했으며 그녀의 영향은 그녀가 죽은 뒤에도 계속되었다.

 

1936년을 전후하여 그의 시는 점차 사회적, 정치적 관심을 보이고 인류와 정의를 위한 연대 운동에 가담한다.

"지금의 모든 시인은 그가 다른 사람의 생에, 공동의 생에 깊이 관여되어 있음을 주장할 권리와 의미를 가지고 있는 때가 왔다"라고 그는 썼다.

1936년 스페인 내란이 일어나자 그는 공화파에 가담하였고 '게르니카의 승리'를 발표했다.

이 동안 인간애와 자유를 노래 부른 시집에 <풍요한 눈>, <자연의 흐름>, <볼 것을 준다> 등이 있다.

 
  
  1940년 제2차 세계 대전이 일어나자 한때 사랑과 꿈의 시인이었던 엘뤼아르는 자유와 조국을 위한 투사가 되었다.

이로부터 1944년 전쟁이 끝날 때까지 항독 비밀 저항 운동에 가담하여 싸웠고, 작가 국민 위원회의 북부 책임자가 되어 비밀 출판물인 <심야총서>를 간행하여 자유와 조국 해방을 위하여 시를 통해 투쟁했다.

 

이 동안에 그는 시집으로 <시와 진실>(이 시집 맨 첫머리에 유명한 시 '자유'가 실려 있다), <전쟁 중에 일곱 편의 사랑의 시>, <독일인의 집합지에서> 등이 있다.

1942년에는 영국의 항공 편대가 수천 부의 그의 <시와 진실>을 독일군 점령 아래 싸우는 프랑스의 항독 투사 위에 뿌렸다. 시가 무기가 된 것이다.

 

대전이 끝나자 그는 세계 각국을 여행하며 인간에 대한 신뢰와 연대감을 고취하고 계속 시집을 펴냄으로써 자유와 인간애를 노래 불렀다.

<그치지 않는 시>, <정치 시편>, <도덕의 한 교훈>, <모든 것을 말한다> 등이다.

그가 세계와 인류와의 연계를 주장하는 소위 참여 문학에 가담했다고 하나 그의 시는 계속 개성적이며 서정적이고 그의 시의 주제는 언제나 영원한 사랑과 죽음, 평화, 자유였다.

 

1946년 그가 강연 여행으로 스위스에 있을 때 아내 뉘슈의 죽음의 통지를 받았다.

그는 한때 절망과 공허에 빠져 약 1년 동안 실어증에 빠져 있었으나, 인류에 대한 신뢰와 사랑과 희망으로 이 위기를 극복했다.

1949년 멕시코의 세계 평화 회의에 참석했다가 거기서 다시 도미니크라는 여성을 만나 제3의 부인으로 맞이했다.

이 재혼을 기하여 엘뤼아르는 <불사신>이라는 시집을 써서 생의 기쁨을 되찾은 행복을 노래했다.

 

그러나 1952년 엘뤼아르는 과로와 협심증을 일으켜 급사했다.

그의 유해는 전 세계의 지식인과 문인의 애도를 받으며 파리의 페르 라셰즈 묘지에 묻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