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곡은, Nicolas De Angelis - Quelques Notes Pour Anna(슬픈 안나를 위하여 눈물로 적은 시) * * * * * * * * * * * * * * * 상(喪) 高巖 바람 불고 잎 떨던 밤한 평도 적시지 못할 맑은 피를 다 뿌리고찬 길에 누웠었구려 수첩하나 볼펜하나 삼만 구천 이십 원현장엔 억새꽃 한 줌 쥐고 있었다고 쭈그리고 걸터앉았던 이승팔색조추억만 가지고 갈 거라던 머물 수밖에 없었던 밤들파닥이던 숱한 나날들하늘을 당겨 가슴을 채울 수 없었고그나마 짊어진 하늘마저 내놓고이제 달빛 안고 쉬리니 애무도 입맞춤도 목마름도 허물이었다.세상만 남은 서러움을 어이하리가자가자한 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