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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 이야기

동양의 파랑새는 창안(鶬鴳)이라 하여, 입춘 무렵부터 울기 시작하여 입하 무렵에 울음을 그치는, 봄에만 노래하는 봄 새다.즉 파랑새는 봄의 정수(精髓)다.서양에도 파랑새가 있는데 구미(歐美)에 주로 분포되어 있다.하지만 파랑새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상징적인 새인 것이다. 서양에서는 도르노이(1705년 사망)의 동화 속에서 아름다운 여인, 동경의 대상으로 상징화하였는데, 벨기에의 작가 모리스 마테를링크(Maurice Polidore Marie Bernard Maeterlinck, 1862년 8월 29일 ~ 1949년 5월 6일)에 의해 붙잡을 수 없는 행복으로 상징화되었다.가난한 초부(樵夫)의 아들 딸, 틸틸과 미틸 남매가 크리스마스 전야에 파랑새를 찾아 헤매는 꿈을 꾸다가 문득 깨어나, 자기들이 기르던 비..

벨기에:모리스 마테를링크(Maurice Polidore Marie Bernard Maeterlinck)

어느 날 그가 돌아왔을 때 어느 날 그가 돌아왔을 때어떻게 말할까요?ㅡ 그이에게 말해줘요.죽도록 기다렸노라고 그가 날 못 알아보고다시 물으면 어떻게 할까요?ㅡ 누나처럼 말해주세요괴로워할지 모르니 당신이 어디 있는지 물으면어떻게 말할까요?ㅡ 아무 말 말고 주세요,내 금반지를 방이 왜 이리 쓸쓸한지알고 싶어 하면?ㅡ그에게 보여주세요꺼진 등불과 열린 문을 그때 그가 죽기 전 당신의 모습을 묻는다면ㅡ그에게 말해주세요당신이 울까 봐 미소 짓더라고 * * * * * * * * * * * * * * * * 모리스 폴리도르 마리 베르나르 마테를링크(Count Maurice Polydore Marie Bernard Maeterlinck, 1862년 8월 29일 ~ 1949년 5월 6일) 백작은 벨기에의 시인이자, 극작가..

딴따라

"부모님께서는 딴따라가 된다고 연극 영화과 지원을 극구 반대하셨다."" 가수 지망인지 뭔지 때려치우고, 집에서 곱게 신부 수업이나 하라고. 딴따라패가 뭐가 좋아서 가수 되려고 안달이니 안달이." '딴따라'라는 말은,  한국에서 가수, 무용가, 배우, 코미디언  등 ' 연예인(演藝人)'을 낮잡아 일컫는 멸칭이다. 넓게는 예체능인 전반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순우리말 표현으로는 '풍각쟁이'가 있기는 하지만 '딴따라' 같은 멸칭은 아니다. '딴따라'라는 말은, 나팔이나 피리소리 같은, 관악기 소리를 나타내는 영어 의성어 'tantara(탠태러)'에서 나왔다는 설이 있다. 이들 직업을 천하게 여기던 20세기부터 쓰던 멸칭이며, 50~60대 이상인 기성세대에서 많이 사용한다.2010년대 들어서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들..

레일라 어셔(Leila Usher)

나는 고양이 이집트에선 나를 숭배했다-나는 고양이.내가 사람의 뜻에 굴복하지 않기에그들은 나를 불가사의하다고 한다.내가 생쥐를 잡아 장난치면그들은 나를 잔인하다 일컫는다.하지만 그들은 동물들을 잡아다가공원과 동물원에 가둬두고 입 벌리고 구경한다.아니, 더한 짓도 한다. 자기네 인간 동족들을 박해한다.총살하고, 목매달고, 고문한다.그런 그들이 감히 나를 잔인하다 일컫는다.고양인 내가 그들을 보듯이그들이 자신을 볼 수 있다면.모든 자유를 빼앗긴 채, 먼 옛날다른 이들이 남겨놓은 바퀴자국을 따라 걷는인간 족속들이란!녀석들은 자기가코뚜레를 하고 있다는 걸 알지 못한다.내가 자기네를 사랑하지 않아서나, 고양이를 미워한단다.그들이 나를 사랑해?그들은 모든 동물들이 자기들의 향락을 위해,자기들의 노예로 창조된 줄 안..

사랑한다는 것

사랑을 하는 감정 또는 몸의 상태.  사랑한다는 것은 가난해진다는 것이다사랑한다는 것은 추워진다는 것이다사랑한다는 것은 배고파진다는 것이다사랑한다는 것은 초라해진다는 것이다사랑한다는 것은 잠 못드는 밤을 갖는다는 것이다그러면서도사랑한다는 것은 행복해지는 것이다사랑한다는 것은 부자가 되는 것이다사랑한다는 것은 불평없어지는 것이다. (나태주, '그대 지키는 나의 등불 19', "그대 지키는 나의 등불", p. 29)

캐나다:울리히 샤퍼(Ulrich Schaffer)

나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나 그대를사랑하는 까닭은 아무도그대가 준 만큼의 자유를내가 준 사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나 그대를사랑하는 까닭은 그대 앞에 서면있는 그대로의내가 될 수 있는 까닭입니다. 나 그대를사랑하는 까닭은 그대 아닌누구에게서도그토록 나 자신을깊이 발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 * * * * * * * * * * * * * * * 울리히 샤퍼(Ulrich Schaffer, 1942 ~ )는 캐나다의 시인이자 사진작가이다.울리히 샤퍼는 1942년 독일에서 태어나, 1953년 캐나다로 간 후 문학을 공부하였다.프리랜서 사진작가로 활동하였으며,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에서 교수생활을 했으며 30여 권이 넘는 책을 썼다.그의 저서로는 『커가는 사랑』등이 있다.

바디

베틀에 딸린 기구의 하나. 바디는 베나 가마니 따위를 짤 때, 날을 고르며 씨를 쳐서 짜는 대오리 같은 것을 빗발처럼 세워 만든 기구.  건강해라바디를 부디 고르게 써서잘 있거라 (김지하, '베짜는 누이에게', "애린, 첫째권", p. 110) 삼대 구년허리 졸라 감았던그 아픈 것아흐그 아픈 것이잉아 바디 들락날락빙아올 사올 올락낼락날과 씨 가로로 세로로, 세로로 가로로짜여 짜여서 (김지하, '삼베', "김지하시전집· 2", p.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