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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폰 랑케 그레이브스(Robert Ranke Graves)

마지막 휴가 날 우리 다섯은 황무지를 바라보았다안개로 흐릿한 거친 언덕과 잔잔한 바다:우리의 비극적인 날은 처음부터 풍요로웠다.우리는 백합 호수 옆(가장 먼 산등성이 너머로 접힌 높은 곳)에서 수레 자국이 사라질 때까지 수레 자국을따라가며 시간을 보냈습니다.열매와 벨 헤더의 시간;그러나 그날 아침 내내 양치기들과 잔디밭을 수레로 나르는 한 노인 외에는 아무도 지나가지않았다.우리는 사랑에 빠졌다: 그는 그녀와, 그녀는 그와 함께,그리고 나는, 가장 어린아이, 이상한 남자, 아직 이름 없는 뮤즈와 깊은 사랑에 빠졌다.구름이 없습니다. 종달새와 히스나비,그리고 왜가리는 개울에서 방해받지 않고 낚시를 했다.풀밭을 거의 휘젓지 않는 느리고 시원한 바람.우리가 바위투성이의 비탈을 서둘러 내려갔을 때,한 무리의 암..

연필 세는 단위

"연필 1타는 주로 학교에서 사용됩니다. 학생들이 연필을 잃어버리거나 다 썼을 때 1타를 구매하여 다시 사용할 수 있습니다.""사무실에서도 연필을 많이 사용하기에 직원들이 구매할 때 1타 단위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필(鉛筆)'은 '흑연과 점토를 재료로 심(心)을 나무판 속에 넣어 만든 필기도구'로, 학생이나 직장인이 자주 사용하는 도구이다. 연필은 1565년에 영국에서 처음으로 만들었다. 세는 단위는 '자루, 다스(12자루), 그로스(12 다스)'이다. '다스'의 어원은 '더즌(dozen)'이다.지금은 10진법을 쓰기에 10개 단위가 익숙하지만, 연필 한 세트가 12자루인 것은 로마시대의 12진법 때문이다.'더즌(dozen)'은 12개 한 묶음을 뜻하는 단어로, 일본에서 '다스'로 받아들인..

눈썹이 없는 여인

한 여자가 있었습니다.어느 모로 보나 나무랄 데가 없을 것 같은 이 여자는 큰 콤플렉스가 있었는데 그건 눈썹이 없다는 겁니다.정말 하나도요.항상 짙은 화장으로 눈썹을 그리고 다녔지만, 마음은 편치 않았겠죠. 그러던 여자에게도 사랑하는 남자가 생겼습니다.정말로 사랑했어요.남자도 여자에게 다정하고 따스하게 대해 주었고 둘은 결혼을 했습니다.그러나 여자는 그 눈썹 때문에 항상 불안했겠지요.일 년이 지나고 이 년이 지나도 여자는 자기만의 비밀을 지키면서 행여나 들키면 어쩌나...그래서 자기를 싫어하게 되면 어쩌나...따뜻하기만 한 남편의 눈길이 경멸의 눈초리로 바뀌는 건 정말 상상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삼 년이란 세월이 무사히 지나갔습니다.그러다가..... 이들 부부에게 예상치 않던 불행이 닥쳐왔습니다..

어떤 이야기

흐르는 곡은,​Shostakovich - No.2 Waltz(번지 점프를 하다 OST)​* * * * * * * * * * * * * * * 어떤 이야기 高巖 옛날에한 소녀가 있었습니다.까만 눈에 초롬한 입술하얀 이마에 몇 올의 머리칼이흘려진그 모습을 한 소년은 사랑했습니다. 어느 사랑이 움트는 계절에둘은 만났습니다.사랑은 솜사탕처럼 부풀어만 갔습니다. 그러던어느 날 사랑하는 소녀가 떠났습니다.이름 모를 병 때문이라고들 했습니다.그날은낙엽이 지는 가을 저녁이었습니다.소년은 무덤 앞에서 한없이 울었습니다. 옛날에한 소녀가 있었습니다.그리고는무덤 하나도 있었습니다.그 앞에흰 수염이 날리는 한 노인이 서 있습니다. 가을 저녁입니다.낙엽이..

나카수크(Nakasuk)의 이누이트 시

보이지 않는 사람들 우리 주위를 그림자처럼 떠도는보이지 않는 부족 사람들이 있지? 그자들을 느껴본 적 있어?그들은 우리와 같은 몸을 갖고 그저 우리네처럼 살아.같은 종류의 무기와 연장을 쓰면서.눈 위에 남겨진 그들의 자취가 가끔 눈에 띄고그네들의 이글루가 보일 때도 있지만보이지 않는 그 사람들을 절대 볼 수는 없지.죽을 때를 빼놓곤 보이지 않아.죽을 때는 모습을 드러내니까.한 번은 인간 여인이보이지 않는 부족 사나이와 결혼을 했지.어느 모로 보나 훌륭한 남편이었어.사냥을 나가면 식량을 갖고 아내에게 돌아오고,여느 부부처럼 얘기도 나눌 수 있었지.그런데 아내는 자기가 결혼한 남자가어떻게 생겼는지 모른다는 생각을 견딜 수가 없었어.내외가 모두 집에 있던 어느 날아내는 남편을 보고 싶은 호기심을 억누르지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