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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구시렁거리다

흐르는 곡은,Johann Sebastian Bach(요한 세바스티안 바하) - 관현악 모음곡 2번 중 제5곡 Dream Polonaise(환상의 폴로네이즈)* * * * * * * * * * * * * * * 니체, 구시렁거리다                                                         高巖 모든 것은 가고 모든 것은 온다. 탈피(脫皮) 못하는 뱀은 죽는다. 세론(世論)과 더불어 생각하는 사람은스스로 눈을 가리고, 귀에 마개를 하고 있는가.그래서 하나를 버리고 다른 것을 바라며무서운 것으로 자란 것인가. 그렇게 인비인(人非人)으로 가고 싶었는가. 인간이라는 굴레가 형벌(刑罰)인데명령과 억압으로 복종을 추구하니당신의 형(刑)을 높이는 불이 되었다. 모두가 가면을 사..

바라지

햇빛을 들이려고 바람벽의 위쪽에 낸 작은 창.  쥐알봉수나 지질컹이하고 항가빠시는 왜 해외주물집 바라지 속 훤히 들여다보이는되지기 감투발 매나니로 솟을대문 눈치보며코푸렁이나 쥐코조리하고 항가빠시는 왜 해 (김정환, '항가빠시', "노래는 푸른 나무 붉은 잎· 1", p. 103)  밤이면 산이 우는산울음 소리뜨인 귀 밝아지는 오밤중이면바라지 흔드는밤바람 소리 (박용수, '산울음· 1', "바람소리", p. 42)

'구시렁'과 '궁시렁'

"구시렁거리며 삼삼오오 교육장으로 모여드는데 하나같이 영농 교육 잘 받아서 소득을 올려보겠다는 눈치보다는 그저 머릿수 채우러 나온 행색이다.""나의 구시렁거림이 계속되자 아빠는 숟가락을 달각하고 내려놓으셨다." '구시렁구시렁'은 '마음에 탐탁하지 않아서 낮은 목소리로 자꾸 혼잣말하는 소리를 나타내는 말', '못마땅해 군소리를 혼잣말처럼 작은 소리로 자꾸 말을 되풀이하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을 뜻한다. '궁시렁'은 강원 방언이고, '구시렁'이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표준어이다.'궁시렁'은 구어체나 방언으로 쓰이지만,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사용하면 안 되는 비표준어이다. '궁시렁'이란 표현이 생겨난 이유는, '구개음화'이다.'ㄷ, ㅌ'이 'ㅣ' 앞에서 'ㅈ, ㅊ'으로 변하는 현상으로, '해돋이'가 ..

백호(白湖) 임제(林悌)의 무어별(無語別)

조선 선조 때의 호남가단의 시인 가운데 백미(白眉)로 치는 임제(林悌, 1549년 음력 11월 20일 ~ 1587년 음력 8월 11일)의 이야기이다.많은 일화를 남긴 일대의 문재(文才)요, 기재(奇才)인 백호(白湖) 임제(林悌=예조정랑·湖堂호당)다.그는 박상(朴祥), 임억령(林億齡), 임형수(林亨秀), 김인후(金麟厚), 양응정(梁應鼎), 박순(朴淳), 최경창(崔慶昌), 백광훈(白光勳), 고경명(髙敬命) 등 호남파(湖南派) 시인 가운데 백미(白眉)로 친다. 十五越溪女 / 십오월계녀 / 열다섯 아리따운 아가씨羞人無語別 / 수인무어별 / 남부끄러워 말도 못하고 헤어졌네歸來掩重門 / 귀래엄중문 / 돌아와 겹문을 꼭꼭 닫아걸고는泣向梨花月 / 읍향이화월 / 배꽃 같은 달을 향하여 흐느끼네. 이 유명한 "무어별(無語..

루이즈 라베(Louise Labe)

날 따먹고, 다시 따먹고 키스해, 다시 키스하고 섹스해;당신의 가장 맛있는 것 중 하나를 내놔, 너의 가장 사랑스런 것 하나를 내놔: 나는 너에게 불씨보다 더 뜨거운 네 개를 줄 거야. 지친! 불평하십니까? 자, 이 악을 달래고,너에게 열 가지 다른 과자를 주어.그러니 우리의 행복한 키스를 섞으면서,우리는 편안하게 서로를 즐기자. 이중생활 중에는 각자에게 뒤따를 것입니다.각자는 자기 안에서, 그리고 자기 벗 안에서 살 것이다.내가 좀 어리석은 것을 생각하게 하소서: 나는 항상 나쁘고, 슬기롭게 살며,나에게 만족을 줄 수 없다. * * * * * * * * * * * * * * * * 루이즈 찰린 페린 라베(Louise Charlin Perrin Labé, 1524년 4월 25일 ~ 1566년 4월 25일..

너스레와 넋두리

"취해서 늦게 돌아온 남편이 공연히 너스레를 부린다.""한없는 넋두리를 하면서 바가지 속에 담긴 볶은 콩을 오도독오도독 씹어 먹는다." '너스레'는 '수다스럽게 떠벌려 늘어놓는 말'을 뜻하고, '넋두리'는 '억울하거나 불만스러운 일 따위가 마음속에 있을 때 하소연하듯 길게 늘어놓는 말', 또는 '굿을 할 때 무당이 죽은 사람의 넋을 대신하여하는 말'을 뜻한다. 흙구덩이나 그릇의 아가리 또는 바닥에 물건이 빠지지 않도록 걸쳐놓은 막대기를 '너스레'라고 한다.너스레를 늘어놓듯이 말을 떠벌린다고 해서 생긴 말이다.흔히 '너스레를 떨다'라고 한다. 죽은 이의 넋이 저승에 잘 가기를 비는 굿을 할 때, 무당이 죽은 이의 넋을 대신하여하는 말을 '넋두리'라고 한다.무당이 하는 넋두리가 차차 뜻이 확대되어 그냥 일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