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른 글

'구시렁'과 '궁시렁'

높은바위 2025. 1. 22. 06:58

 

"시렁거리며 삼삼오오 교육장으로 모여드는데 하나같이 영농 교육 잘 받아서 소득을 올려보겠다는 눈치보다는 그저 머릿수 채우러 나온 행색이다."

"나의 구시렁거림이 계속되자 아빠는 숟가락을 달각하고 내려놓으셨다."

 

'구시렁구시렁'은 '마음에 탐탁하지 않아서 낮은 목소리로 자꾸 혼잣말하는 소리를 나타내는 말', '못마땅해 군소리를 혼잣말처럼 작은 소리로 자꾸 말을 되풀이하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을 뜻한다.

 

'궁시렁'은 강원 방언이고, '구시렁'이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표준어이다.

'궁시렁'은 구어체나 방언으로 쓰이지만,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사용하면 안 되는 비표준어이다.

 

'궁시렁'이란 표현이 생겨난 이유는, '구개음화'이다.

'ㄷ, ㅌ'이 'ㅣ' 앞에서 'ㅈ, ㅊ'으로 변하는 현상으로, '해돋이'가 '해도지'로 발음되는 것 같은 이유이다.

'구시렁'은 'ㄱ'과 'ㅅ' 사이에 'ㅜ'가 있어 구개음화 현상이 직접 적용되지는 않지만, 빠르게 발음하다 보면 '궁시렁'처럼 들리기도 한다.

 

'구시렁'과 비슷한 의미를 가진, '투덜거리다', '툴툴거리다', '불평하다'등이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