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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자키 도손(島崎藤村)

첫사랑(初恋)  이제 갓 말아 올린 앞머리가사과나무 아래로 보였을 때에앞머리에 꽂은 꽃 장식 빗을꽃이 핀 당신이라 생각했지요 다정하게 하얀 손을 내밀어사과를 내게 주었던 것은연 다홍빛 물든 가을의 결실로난생처음 사랑을 나눔이지요 어찌할 수 없이 내쉰 한숨이그대의 머리 결에 닿았을 때벅차오르는 사랑의 잔을당신과의 연정에 기울였다오 사과나무 과수원 나무 아래로저절로 만들어진 이 오솔길은누가 밟기 시작한 흔적인가 하고물으시는 것조차 그리웠다오. * * * * * * * * * * * * * * * * 시마자키 도손(일본어: 島崎藤村; 1872년 3월 25일 ~ 1943년 8월 22일)은 일본 메이지 시대의 시인이자, 메이지에서 쇼와까지의 소설가다. 본명은 시마자키 하루키(島崎春樹)이다. 1897년 시집 를 낸..

두레박

"두레박은 우물 안에서 깨진다."두레박이 깨지더라도 우물물을 뜨다가 깨지듯이, 사람도 한번 몸담은 직업에 평생 종사하게 된다는 말이다."남편은 두레박 아내는 항아리"두레박이 물을 길어다 항아리에 채우듯이, 남편이 밖에서 돈을 벌어 집에 가지고 오면 아내는 그것을 잘 모으고 간직한다는 말이다. '두레박'은 '줄을 길게 달아 우물물을 긷는 데 쓰는 기구'이다.낮은 곳에 있는 물을 언덕진 높은 곳의 논이나 밭에 퍼붓는 기구를 '두레'라고 한다. 가벼운 오동나무와 그 밖의 나무로 위는 넓게 퍼지고, 밑바닥은 몹시 좁게 네 귀퉁이를 만들어 네 귀퉁이 위쪽에 줄을 매달고는 양쪽에서 노 젓는 것처럼 당겼다 밀었다 하면서 물을 품는다.두레박은 바로 이런 '두레'와 모양새가 비슷하다고 하여 생긴 이름이다. '두레박'에 ..

충무공(忠武公) 정충신(鄭忠信)

이순신·김시민 장군처럼 시호가 충무(忠武)인 정충신(鄭忠信) 장군 이야기이다.조선 인조 때의 뛰어난 무장인 정충신의 출생담이나 임진왜란 때의 활약의 내용들이 ≪계서야담≫, ≪청구야담≫, ≪동야휘집≫, ≪해동야서(海東野書)≫ 등의 문헌에 실려 전한다. 정충신(鄭忠信, 1576년 ~ 1636년 6월 6일(음력 5월 4일))은 조선 중기의 무신이다. 본관은 하동(河東). 자는 가행(可行), 호는 만운(晩雲). 최초의 수군제독 고려의 명장 정지(鄭地)의 9대 손으로, 아버지는 전라도 광주 향청(鄕廳)의 좌수(座首:종사랑 정 9품계에 해당하는 수령 보좌직) 금천군(錦川君) 정윤(鄭綸)이며, 어머니는 전라도 나주의 노비 출신인 영천 이 씨(永川李氏)로 이인조(李仁祚)의 천출 소생 딸이다. 조선시대 노비의 신분 세습..

존 로널드 루엘 톨킨(John Ronald Reuel Tolkien)

금이라 해서 다 반짝이는 것은 아니다 금이라 해서 다 반짝이는 것은 아니며헤매는 자 다 길을 잃은 것은 아니다.오래되었어도 강한 것은 시들지 않고깊은 뿌리에는 서리가 닿지 못한다. 타버린 재에서 새로이 불길이 일고,어두운 그림자에서 빛이 솟구칠 것이다.부러진 칼날은 온전해질 것이며,왕관을 잃은 자 다시 왕이 되리. * * * * * * * * * * * * * * All That Is Gold Does Not Glitter All that is gold does not glitter,Not all those who wander are lostThe old that is strong does not wither,Deep roots are not reached by frost. From the ashes a..

심상(尋常)치 않다

"누가 봐도 소불알만 하게 큼직한 자물통이 달린 책궤가 아무래도 심상찮은 물건이었다.""두 자매 사이에 분위기가 심상찮게 흐르자 어머니가 끼어드셨다." '심상(尋常)'은 고대 중국의 길이를 나타내는 단위이다.'심(尋)'은 8자 길이를 뜻하며 '상(常)'은 16자를 뜻한다.우후죽순처럼 많은 나라들이 저마다 들고일어나던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에 제후들은 얼마 되지 않는 '심상(尋常)의 땅'을 가지고 다투었다고 한다.평수로 따지면 한 평 남짓한 땅을 빼앗기 위해 싸웠다는 뜻으로 아주 작은 규모였음을 알 수 있다.이렇듯 심상은 짧은 길이를 가리키는 말이었는데, 이것이 곧 작고 보잘것없는 것을 가리키는 말에 비견되기도 했다.이렇게 본래의 뜻보다는 보잘것없고 별 대수롭지 않은 것을 가리키는 말로 널리 쓰이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