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른 글

두레박

높은바위 2025. 1. 12. 07:14

 

"두레박은 우물 안에서 깨진다."

두레박이 깨지더라도 우물물을 뜨다가 깨지듯이, 사람도 한번 몸담은 직업에 평생 종사하게 된다는 말이다.

"남편은 두레박 아내는 항아리"

두레박이 물을 길어다 항아리에 채우듯이, 남편이 밖에서 돈을 벌어 집에 가지고 오면 아내는 그것을 잘 모으고 간직한다는 말이다.

 

'두레박'은 '줄을 길게 달아 우물물을 긷는  쓰는 기구'이다.

낮은 곳에 있는 물을 언덕진 높은 곳의 논이나 밭에 퍼붓는 기구를 '두레'라고 한다.

 

가벼운 오동나무와 그 밖의 나무로 위는 넓게 퍼지고, 밑바닥은 몹시 좁게 네 귀퉁이를 만들어 네 귀퉁이 위쪽에 줄을 매달고는 양쪽에서 노 젓는 것처럼 당겼다 밀었다 하면서 물을 품는다.

두레박은 바로 이런 '두레'와 모양새가 비슷하다고 하여 생긴 이름이다.

 

'두레박'에 대한 최초의 용례는 악장가사》 '쌍화점'에 나오는 '드레박'이다.

이 '드레박'은 '드레'와 '박'으로 분석된다.

'드레'훈민정음(1446, 用용)에 '드레'의 형태로 처음 나타난다.

이 말은 '-[擧거]'에 도구를 나타내는 접미사 '-에'가 결합된 형태로 보는 것이 자연스러우나 중국어에 '鐵落철락'으로 차용된 몽고어 '텨로'에서 왔다는 설도 있음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