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시/그외 나라 116

아르헨티나:알폰시나 스토르니(Alfonsina Storni)

암늑대 나는 암늑대 같아, 평원에 시달려 무리와 결별하고 산으로 도피한다. 내게는 아들이 있다, 혼외 사랑의 결실. 나는 다른 이들처럼 살 수 없었다. 목에 멍에를 짊어진 황소의 운명, 그러나 나는 자유인, 고개를 쳐든다! 쟁기를 끌며 나는 무성한 잡초를 뽑아낸다. 나를 가리키며 얼마나 비웃는지 보라 내가 이렇게 말했기 때문이지 "울타리 넘는 늑대를 보고 새끼 양이 내는 울음소리. 늑대가 광야에서 왔다는 걸 알기 때문이야." 무리 속에 길든 순한 어린양! 늑대를 무서워하지 말렴, 너를 해치지 않을 거야. 하지만 믿지도 말아라, 그 날카로운 이빨을. 늑대도 배웠으니, 숲 속에서 맹수들의 사냥법을. 늑대는 너의 목동을 뺏어가지 않을 거야, 그러니 두려워 말아. 누군가 해준 얘기를 너희들이 믿는다는 걸 알아...

아르헨티나:알폰시나 스토르니(Alfonsina Storni)

장미 넝쿨의 고뇌 위태롭게 꽃을 피우는 장미 넝쿨이 생명의 자양분 수액을 태워 버린다. 넝쿨에서 떨어지는 장미꽃들을 보라. 그 수많은 꽃잎 감당 못해 줄기는 죽어 가리라! 어린 장미 넝쿨의 조급한 삶이 서둘러 꽃을 피우며 사그라지리니. ​ * * * * * * * * * * * * * * * 알폰시나 스토르니(Alfonsina Storni, 1892년 5월 29일 ~ 1938년 10월 25일)는 아르헨티나의 여류시인. 1892년 스위스 출신의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궁핍한 환경으로 학업을 중단했지만 가사 일을 하면서도 책을 놓지 않으며 시를 썼다. 이후 교사 자격증을 받아 교단에 서고 시인으로 데뷔한 그녀는 기혼자와 사랑에 빠져 미혼모의 처지에 놓이고 만다. 그리고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상경한 스무..

나이지리아:아킨완데 올루월레 "월레" 소잉카(Akinwande Oluwole "Wole" Soyinka)

새벽녘의 죽음 여행자여, 그대는 새벽녘에 길을 떠나야 하오 개의 코끝처럼 축축한 대지 위에 그대의 발을 문질러야 하오 해가 떠올라, 그대의 등불을 끄게 하오 희미한 빗살이 하늘빛 속으로 파고드는 걸 보시오 일찍 일어나 괭이에 붙은 지렁이를 떨치기 위해 무명으로 동여맨 다리, 그대의 그림자를 활기차게 뻗친다오 황혼의 죽음과 슬픈 보복이 아니오 이 부드러운 점화, 살며시 멀어져 가는 미풍 달리는 상쾌함, 그리고 새로이 시작되는 하루에 대한 불안감 짐을 실은 낡은 배는 움츠리고 잠든 시장을 깨우기 위한 얼굴 없는 무리가 되어 안개 속을 덮친다오 어느 겨울날 갑작스레 이 덮개 위로 새벽녘 외로운 트럼펫 주자의 죽음을 불러온 폭도와도 같이 새하얀 깃털 조각들… 그러나 그것은 헛된 의식이었네 화해는 우울하게 지속되..

나이지리아:아킨완데 올루월레 "월레" 소잉카(Akinwande Oluwole "Wole" Soyinka)

전화 통화 값은 적당한 것 같고 위치는 상관없다 여주인은 다른 동네에서 산다고 했다 이제 남은 건 스스로 고백하는 것뿐 나는 미리 말했다 “부인, 헛걸음하고 싶지 않아 미리 말하는데, 전 아프리카 사람입니다.” 침묵, 말없이 전해 오는 교양 있는 사람의 인내심 입을 연 목소리는 립스틱을 덕지덕지 바르고 금박 테를 두른 긴 담뱃대를 빠는 소리 같았다 나는 재수가 더럽게 없었다 “얼마나 까맣죠?” 잘못 들은 게 아니었다 “살짝 까만 가요, 아니면 아주 까만 가요?” 버튼 A, 버튼 B 공중전화에 숨어 말하는 자의 썩은 숨 냄새 붉은 전화박스, 붉은 우체통, 아스팔트 위를 달리는 붉은 이층 버스 진짜였다! 그녀는 사려 깊게도 강조할 곳은 힘주어 물었다 “살짝 까만 가요, 아니면 아주 까만 가요?” 무슨 말인지..

쿠바:호세 훌리안 마르티 페레스(José Julián Martí Pérez)

멍에와 별 햇빛 없는 날, 내가 태어났을 때, 어머니 말씀하길 —내 품 안의 꽃이여, 관대한 오마그노여, 나 와 천지창조를 한데 담아 반영한 이여, 물고기가 새로 준마로 인간으로 돌아왔구나, 이 두 가지를 바라보라, 고통스럽게 네게 제공하는, 삶의 표징들이니, 보라 그리고 선택하라. 하나는 멍에이니, 그것을 수락하고, 즐거워하는 자는 순순한 황소의 삶을 살게 되니, 주인에게 순종하고, 따뜻한 짚단과, 푸짐한 귀리를 얻는구나. 또 하나는 오, 내게서 태어난 큰 신비이니 산지에서 치솟은 산꼭대기 같아라. 밝게 빛나며 우리를 찌르는 이것, 별이구나. 빛으로 물뿌린 것 같으니 죄인들은 무거운 업보를 진 괴물처럼 빛을 지닌 자로부터 너도나도 도망치니, 삶에서 빛을 지닌 자 누구든, 홀로 남는구나. 하지만 고통을 ..

쿠바:호세 훌리안 마르티 페레스(José Julián Martí Pérez)

너의 머리를 생각 했어 너의 머리를 생각 했어 그림자 세계가 부러워 할 것입니다. 그리고 나는 그들에게 내 삶의 포인트를 넣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당신이 내 것이라고 꿈꾸고 싶었습니다. 눈으로 지구를 걷는다 제기-오, 나의 열망!-그런 높이까지 거만한 분노 나 비참한 얼굴이 인간 피조물이 불을 붙였습니다. 라이브 :-죽는 법을 아십시오. 그것이 나를 괴롭히는 방법입니다 이 불행한 수색, 이 치열한 선, 내 영혼의 모든 존재가 반영됩니다. 믿음 없이 찾아서 믿음으로 죽습니다. * * * * * * * * * * * * * * * 호세 훌리안 마르티 페레스(José Julián Martí Pérez, 1853년 1월 28일 쿠바 아바나 ~ 1895년 5월 19일 도스리오)는 쿠바의 시인이며, 라틴아메리카의 대..

쿠바:호세 훌리안 마르티 페레스(José Julián Martí Pérez)

흰 장미를 기르십시오 흰 장미를 기르십시오 XNUMX 월처럼 XNUMX 월에 정직한 친구를 위해 나에게 솔직한 손을 주는 사람. 그리고 나를 찢어 버리는 잔인한 내가 사는 마음, 엉겅퀴 또는 쐐기풀 재배; 나는 흰 장미를 기른다. * * * * * * * * * * * * * * * 호세 훌리안 마르티 페레스(José Julián Martí Pérez, 1853년 1월 28일 쿠바 아바나 ~ 1895년 5월 19일 도스리오)는 쿠바의 영웅이자, 스페인에 대항해 싸우다가 순국한 쿠바 독립운동의 상징적인 인물이며,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중요 인물이다. 생애에 그는 시인, 수필가, 저널리스트, 혁명 철학자, 번역가, 교수, 출판자, 정치 이론가였다. 쿠바의 해방을 위해 몸 바쳐 활동했으므로 라틴아메리카에서 그..

아르헨티나:체 게바라(Ernesto "Che" Guevara)

싸움의 이유 굳건한 이념은 고도의 기술도 무너뜨릴 수 있다 전쟁에 충실한 미군들의 최대 약점은 그들의 맹목적인 전쟁관에 있다. 그들은 자기들과의 전쟁에서 죽은 자들만 존경할 뿐이다 그런 자들과의 싸움에서 우리는 피를 흘릴 수밖에 없다 단지 무모한 희생만은 피해야 한다 그러나 오로지 투쟁만이 미국을 물리칠 수 있다 이 투쟁은 단지 최루탄에 대항하여 돌을 던지는 시가전이나 평화적인 총파업이어서는 안 된다 또한 괴뢰정부가 흥분한 민중에 의해 불과 며칠 사이에 붕괴되게끔 하는 것 그런 싸움이 되어서도 안된다 그 투쟁은 장기적이어야 하며, 또 적들로 하여금 충분히 고통스럽게 해야 한다 이 투쟁의 전선은 게릴라들이 잠복하는 곳, 바로 그곳이다 도시의 중심, 투사들의 고향, 농민들이 학살당하는 곳 적들의 포화에 파괴..

포르투갈:페르난두 페소아(Fernando Pessoa)

기울어진 비* (* '사선으로 내리는 비'라고 옮길 수도 있다.) Ⅰ 무한한 항구에 대한 내 꿈이 이 풍경을 가로지르고 부두에서 멀어지면서 수면에 그림자로 햇빛 비치는 저 오래된 나무들의 잔상을 끌고 가는 거대한 배의 돛들로 색깔은 투명하다··· 내가 꿈꾸는 항구는 그늘지고 창백하고 이 풍경은 이쪽을 비추는 햇살로 가득하다··· 그러나 내 마음속에서 오늘의 태양은 그늘진 항구 그리고 항구를 떠나는 배들은 햇볕을 받는 나무들··· 이중으로 해방되어, 나는 아래의 풍경을 떨쳐버렸다··· 부두의 그림자는 깨끗하고 평온한 길 마치 벽처럼 세워지고 일어나는 그리고 배들은 나무 둥치들 속을 지나간다 수직으로 수평적으로, 잎사귀들 사이로 닻줄을 하나씩 물속에 떨어뜨리며··· 내가 누구를 꿈꾸는지 나도 모른다··· 갑..

포르투갈:페르난두 페소아(Fernando Pessoa)

빨래하는 여인 빨래하는 여인이 욕조의 돌에다 잘도 옷을 두드리는구나. 그녀는 노래하느라 노래하며 슬퍼하네 존재하느라 노래하느라, 그래서 그녀는 기쁘기도 하네. 그녀가 옷을 다루듯 나도 언젠가 저렇게 시를 지을 수 있다면 아마도 내게 주어진 온갖 길들을 잃어버리겠지. 하나의 엄청난 전체가 있다 생각도 이성도 없이 하는 둥 마는 둥 노래하며 현실 속에 빨래를 두들기는 것…… 하지만 내 마음은 누가 씻어줄까? - 1933. 9. 15 * * * * * * * * * * * * * * 여인이 빨래를 하면서 돌에 옷을 두드린다. 그녀는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빨래를 두드린다. 노래하고 있지만 왠지 슬퍼보이기도 한다. 슬프지만 고되게 빨래하는 일에 힘을 주는 노래이다. 그녀는 빨래를 하고, 집안일을 하면서 고된 삶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