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시/그외 나라 116

캐나다:울리히 샤퍼(Ulrich schaffer)

그대에게 자유를 드립니다 문득문득그대가새처럼 훌쩍 날아가 버리면 어쩌나불안에 휩싸일 때가 있습니다그런 절박한 감정에 사로잡히면어떻게든그대를 놓치면 안 된다는다짐을 하고또 다짐합니다생각해 보면두려움은 사랑의 철조망일 뿐불안이 안개처럼 드리운다는 것은그대에 대한나의 사랑이 모자란 까닭입니다사랑은누구를 소유하는 것이 아닙니다그대를 놓아주어야 비로소 그대가 내게 다가올 수 있고나 또한 그리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 * * * * * * * * * * * * * * 울리히 샤퍼(Ulrich Schaffer, 1942 ~ )는 캐나다의 시인이자 사진작가이다.1942년 포메라니아에서 태어나, 10살 때 부모님과 형제자매와 함께 캐나다로 이주하여, 야생의 자연으로 둘러싸인 캐나다 북부에서 자랐다.그는 밴쿠버와 함부..

캐나다:울리히 샤퍼(Ulrich schaffer)

사랑에 빠졌나 봅니다 요즘나는 요정의 나라에서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술에 걸려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행복한 착각에빠지곤 합니다.​ 그대를 생각할 때세상은 눈부시게 빛나고당신은하늘에서 내려온더없이 아름다운선녀가 됩니다.​ 혼자허공을 바라보며히죽이 웃는 나를 바라보며동료들이 갖은 말로 놀려대며박장대소합니다.​ 그 소리에 놀라 문득정신을 차릴라치면순식간에요정의 나라는 사라지고선녀 같은 당신의 모습도 사라지고메마르고 시끄러운현실 세계가 성큼 다가옵니다.​ 그러고 보면현실이란낙원에 대한꿈과 희망을 포기한 사람들,삶 속에서요술을 보는 눈을 잃은 사람들의세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어쩌면현실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은사랑과 믿음과 희망을 간직하려는힘과 의욕을 잃은사람들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 * * * * *..

벨기에:모리스 마테를링크(Maurice Polidore Marie Bernard Maeterlinck)

어느 날 그가 돌아왔을 때 어느 날 그가 돌아왔을 때어떻게 말할까요?ㅡ 그이에게 말해줘요.죽도록 기다렸노라고 그가 날 못 알아보고다시 물으면 어떻게 할까요?ㅡ 누나처럼 말해주세요괴로워할지 모르니 당신이 어디 있는지 물으면어떻게 말할까요?ㅡ 아무 말 말고 주세요,내 금반지를 방이 왜 이리 쓸쓸한지알고 싶어 하면?ㅡ그에게 보여주세요꺼진 등불과 열린 문을 그때 그가 죽기 전 당신의 모습을 묻는다면ㅡ그에게 말해주세요당신이 울까 봐 미소 짓더라고 * * * * * * * * * * * * * * * * 모리스 폴리도르 마리 베르나르 마테를링크(Count Maurice Polydore Marie Bernard Maeterlinck, 1862년 8월 29일 ~ 1949년 5월 6일) 백작은 벨기에의 시인이자, 극작가..

캐나다:울리히 샤퍼(Ulrich Schaffer)

나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나 그대를사랑하는 까닭은 아무도그대가 준 만큼의 자유를내가 준 사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나 그대를사랑하는 까닭은 그대 앞에 서면있는 그대로의내가 될 수 있는 까닭입니다. 나 그대를사랑하는 까닭은 그대 아닌누구에게서도그토록 나 자신을깊이 발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 * * * * * * * * * * * * * * * 울리히 샤퍼(Ulrich Schaffer, 1942 ~ )는 캐나다의 시인이자 사진작가이다.울리히 샤퍼는 1942년 독일에서 태어나, 1953년 캐나다로 간 후 문학을 공부하였다.프리랜서 사진작가로 활동하였으며,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에서 교수생활을 했으며 30여 권이 넘는 책을 썼다.그의 저서로는 『커가는 사랑』등이 있다.

캐나다:울리히 샤퍼(Ulrich schaffer)

하루밖에 살 수 없다면 하루는 한 생애의 축소판,아침에 눈을 뜨면하나의 생애가 시작되고피로한 몸을 뉘어 잠자리에 들면또 하나의 생애가 끝납니다. 만일 우리가 단 하루밖에 살 수 없다면,나는 당신에게 투정 부리지 않을 겁니다. 하루밖에 살 수 없다면당신에게 좀 더 부드럽게 대할 겁니다.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불평하지 않을 겁니다. 하루밖에 살 수 없다면더 열심히 당신을 사랑할 겁니다.아무도 미워하지 않고모두 사랑만 하겠습니다. 그러나 정말 하루밖에 살 수 없다면나는 당신만을 사랑하지 않을 겁니다. 죽어서도 버리지 못할 그리움그 엄청난 고통이 두려워당신의 등 뒤에서 그저 울고만 있을 겁니다.바보처럼. * * * * * * * * * * * * * * * * 하루가 쌓여 인생이 된다. 오늘 하루가 없다면 인생..

몽골:바오긴 락그와수렌(Bavuugiin Lhagvasuren)

순진한 믿음 별들 사이 빈 공간에별이 있다고 난 믿는다순환하는 큰 고통의 틈새에행복이 있다고 난 믿는다내 순진한 믿음은비 온 뒤에 무지개가 뜨기 때문인지 모른다내 순진한 믿음은어둠 뒤에 빛이 밝아 오기 때문인지 모른다내 순진한 믿음은큰 눈물 뒤에 웃음이 가까이 있기 때문인지 모른다내 순진한 믿음은큰 웃음 뒤에 눈물이 가까이 있기 때문인지 모른다 * * * * * * * * * * * * * * * * 바오긴 락그와수렌(Bavuugiin Lhagvasuren, 몽골: Бавуугийн Лхагвасүрэн, 1944년 11월 25일 ~ 2019년 2월 5일 울란바토르)은 몽골의 시인이자 작가이다.풀들을 울리며 부는 바람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고 말하는 바오긴 락그와수렌(Bavuugiin Lhagvasure..

몽골:바오긴 락그와수렌(Bavuugiin Lhagvasuren)

2점 3교시 쉬는 시간선생님께서 날 부르셨다슬프거나 기쁜 일 어느 하나로선생님께서 날 부르셨을 거다두려움, 주저, 그림자가내 뒤를 따라왔다교무실 문의열쇠 구멍 안을 엿보니선생님께선 혼자 앉아공책을 검토하고 계신다말이 어눌한 나이였던지라곧바로 들어갈 용기가 나지 않았다소가 꼬리를 추켜올리고 뛰는 한창 더위에송아지 꼬리를 잡고넘어지지 않는 작은 ‘힘’에 우쭐해할 때아버지께서 풀을 찾아 가축을 몰고 멀리 가시고폭우가 쏟아져 내리던 밤집에서 ‘용기’ 있게 지냈던 일이 생각나자마자, 난“선생님, 들어가도 돼요?”라고 했다“들어오너라, 락그수와렌!” 선생님께선 잠시 아무 말씀 없으시다가나를 뚫어지게 쳐다보셨다그 눈은 ‘잘못한 게 있지’하고 말한다잘못이 있다면 모두 말해 버리고 싶었다말수가 적으신 선생님께서는눈으로 ..

몽골:바오긴 락그와수렌(Bavuugiin Lhagvasuren)

우리 멀리 가자! 하는 너그러면 둘이서 산이 되자먼 푸른 산이 되어 지내자!우주의 푸름 바람에이마가 나란히 시원하고평화로운 삶의 휘도는 바람에산기슭 돌이 따스해지고몰려오는 구름 그림자에산봉우리가 가려지지 않는깃대 촉 같은 산이 되자!오리온자리를 하늘로 던지고 노는가까운 마음을 가진 먼 산이 되자! 고운 아침 해가 떠오를 때네 그림자가 내게 비치고산 너머로 숨어 해가 질 때내 그림자가 네게 비치겠지만나지 않고 지내는 산이 되자 하는 너 그러면 내 생각대로 강이 되자산에서 흘러내리는 세찬 강들이 되자!초원의 낮은 곳으로 넘실넘실 흘러가조약돌들을 만나고흘러 흘러 해와 달을 부수고 노는만나지 않아도 만날 마음을 가진 강이 되자! 두 강 위에 피어오른 물안개가비구름이 되어 하늘에서 꽃을 피우고슬프고 기쁜 때라도 ..

몽골:바오긴 락그와수렌(Bavuugiin Lhagvasuren)

몽골 대초원 태양 태양이 비추는 돌들이투구 모양이 되어 놀고가을 가을 풀이활 모양이 되어 노는몽골의 드넓은 초원 두루미가 돌아가고 호수의 아픔이가시지 않고 있을 때맞았던 땅에 행운이 더하여자식이 재롱을 부리는 초원 꽃이 밤하늘을 간지럽힐 때초원에 내린 별들을 곱게 쳐서 빛에 섞는새벽이 밝아 오는 초원... 고비의 개밀이 뽑히도록 휘몰아치는 바람겨우 반을 넘고서 자만이 지치는바람이 지치는 초원... 토끼 새끼 달이 구름을 뛰어넘어 미끄러지고기진맥진해 도중에 밤을 지내며 창백해지는달이 눕는 초원... 야생 암낙타가 누워 있다 일어나면*하르간 가지 끝에 우름이 딱딱하게 굳어 남는가축의 젖이 떨어지는 초원... 사내아이 후손에게 왕의 피가 돌아와눈물의 한을 풀고, 다시 자신의 집안에서 태어나영혼이 돌아가는 초원..

캐나다:로버트 윌리엄 서비스(Robert W. Service)

한 알의 모래(A grain of sand)  만약 별들의 공간이 끝이 없고다른 태양이 지금의 태양을 승계한다면, 믿을 이유가 없네 우리의 지구가 유일하다고. 무한한 별자리들 속에 수백만의 세계가 있을 수 있고, 그 각각의 세계는 축복과 저주를 하고 운명을 주재할 신을 가졌으리라.   한번 생각해 보라! 수백만의 신이 하나하나 중요한 흐름을 주재하고, 그 모두의 위에서 전체를 지휘하는 최고의 신이 있다는 것을. 그 엄청난 위상이 내 마음을 짓누르네, 광활한 우주 공간으로부터 벗어나, 마침내 난 위안을 찾고 기뻐하네 작은 것들에서.   보라! 내 빈 손안에, 지구가 둥글게 돌고 있을 동안, 난 한 알의 모래를 쥐고, 이것이 뭘 의미하는지 궁금해하네. 아! 만약 내가 보는 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