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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문장(猛文將) 전임(田霖) 이야기

세조, 성종 때 청백리 전임(田霖=漢城判尹한성판윤)은 청백과 절의에 어찌나 날카롭고 위엄이 깍듯한지 이란 별칭으로 불리었었다.전임(田霖)이 판윤으로 있을 때, 왕자 회산군 염(檜山君 恬)의 집을 지나다가 말을 멈추고, 역사(役事)를 주관하는 이를 불러 다음과 같이 일렀다."집을 지음에 칸수와 높고 낮은 치수는 법도가 있으니, 네가 죽기를 싫어하거든 아예 지나치게 하지 말라."저녁때 그 사람이 마중 나와서 말했었다."많은 것은 헐고 긴 것은 끊어 감히 법을 범하지 않았습니다."전임이 말하기를,"애초에 제도를 어긴 것은 진실로 용서할 수 없는 것이나, 이미 규정을 지켜 행했으니 용서한다. 후에 다시 범하면 마땅히 전의 죄까지 합쳐서 다스릴 것이다." 《寄齋雜記기재잡기》 이조 오백 년에 임금으로서 연산군의 횡..

팍팍하고

인정이 메마르고 인심이 각박하여. 목이 마르고.  걸어간다고 하니 걸어가자고,어떻게 걸어가냐니까 그냥 걸어간다고,물론 그렇게 걸어갈 수는 있겠으나세상은 너무 팍팍하고 한심하여서, (박정만, '걸어가는 사람', "혼자있는 봄날", p. 79)  간다울지 마라 간다흰 고개 검은 고개 목마른 고개 넘어팍팍한 서울길몸 팔러 간다 (김지하, '서울길', "김지하시전집· 1", p. 54)  아 여기는 대체 몇 萬里(만리)이냐. 山(산)과 바다의 몇 萬里(만리)이냐. 팍팍해서 못가겠는 몇 萬里(만리)이냐 (서정주, '無題무제', "미당서정주시전집", p. 62)

노래의 어원

'노래'의 사전적 정의는, 1. 일정한 형식의 말에 음을 붙여 목소리로 나타낼 수 있게 만든 음악2. 원하는 바를 관철하기 위하여 조르며 똑같은 말을 되풀이함3. 시나 시조 따위와 같이 운율이 있는 언어로 사상과 감정을 표현함등으로 나와 있다. 그 어원은 '놀다 [遊유]'라는 동사의 어간 '놀'에 명사화된 접미사 '애'가 붙어서 '놀애' 즉 노래가 된 것이다.'놀이', '노리개', '노름' 따위 말들도 맥을 함께 한다. 어간에 접미사 '애(에)'가 붙어 명사가 된 말들의 예이다.갈다 → 갈+애 → 가래(흙을 떠서 던지는 기구)굴다 → 굴+에 → 구레(지대가 낮아서 늘 물이 괴어 있는 땅)가르다 → 가르+애 → 가래 → 갈래(딴 사물에서 둘 이상으로 갈라져 나간 가닥이나 부분이나 계통)날다 → 날+애 →나..

루이즈 라베(Louise Labe)

나는 살고, 나는 죽는다 나는 살고, 나는 죽는다. 나는 불타고 익사하고 있다.나는 추위를 견디며 극도로 뜨거워한다:삶은 나에게 너무 부드럽고 너무 힘들다.내게는 기쁨과 기쁨이 뒤섞인 큰 고난이 있다. 나는 즉시 웃기도 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하며,기쁨으로 많은 고통을 견디기도 한다.내 재산은 사라졌고 영원히 지속됩니다.순식간에 나는 마르고 초록색이 된다. 그리하여 사랑은 끊임없이 나를 이끈다.그리고 내가 더 아프다고 생각할 때, 그것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나는 고통에서 벗어난 나 자신을 발견한다. 그런 다음, 나의 기쁨이 확실하다고 생각할 때,그리고 내가 원하는 행복의 절정에 서기 위해,그는 나를 나의 첫 번째 불행으로 되돌려 놓습니다. * * * * * * * * * * * * * * * "나는 산다,..

사모곡(思母曲)

흐르는 곡은,Cardinals - Mama(Brandes)* * * * * * * * * * * * * * * 사모곡(思母曲)                            高巖 두 번째 번식에 들어간때까치 둥지에몰래 낳아진뻐꾸기 알. 때까치새끼보다도더 가냘픈 소리로먹이 달라 보챘던뻐꾸기새끼. 피는 못 속인다고어쩔 수없이새매 흉내 배인뻐꾸기라오. 메아리로 진실을 알고바람 되어 들리는 소문에고개 떨군뻐꾸기라오. 어미때까치가 그리워따뜻한 남쪽나라못가는뻐꾸기라오. 오늘도눈 내리는 어미무덤에목 놓아 우는뻐꾸기라오.

코뿔소

무소. 무소과에 속하는 짐승의 총칭. 성질은 둔하나 청각, 후각이 예민하고 초식성임. 이 시에서는 현대를 살아가는 삶의 맹목적인 여러 모습을 상징한다.  코뿔소가 달린다.안면에 뿔을 단 그가쟁취하자, 쟁취하자며뿔이 된 그가 뽀얀 먼지 속을달린다.코뿔소, 안면에 뿔을 단 그가. (이건청, '코뿔소를 찾아서-흐린 날', "코뿔소를 찾아서", p. 21)

설은 한 해의 시작인 음력 1월 1일을 일컫는 말로, 한 해의 최초 명절이라는 의미도 있고, 대보름까지 이어지는 민족 최대의 명절이었다. 설날이라는 말과 같은 우리나라의 명절이다. 원일(元日)·원단(元旦)·원정(元正)·원신(元新)·원조(元朝)·정조(正朝)·세수(歲首)·세초(歲初)·연두(年頭)·연수(年首)·연시(年始)라고도 하는데 이는 한 해의 첫날임을 뜻하는 말이다. 또한 신일(愼日)·달도(怛忉)라고도 하는데, 이 말은 근신하고 조심하는 날이라는 뜻이다. 이밖에 설을 양력 1월 1일 신정(新正)의 상대적 개념으로 구정(舊正)이라고도 하는데 이 말에는 설을 폄하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삼국시대 문헌에서부터 설 명절에 대한 기록이 보이며, 의례, 민간신앙, 복식과 음식, 놀이 등 설 명절 관련 세시풍속 또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