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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호(白湖) 임제(林悌)의 무어별(無語別)

조선 선조 때의 호남가단의 시인 가운데 백미(白眉)로 치는 임제(林悌, 1549년 음력 11월 20일 ~ 1587년 음력 8월 11일)의 이야기이다.많은 일화를 남긴 일대의 문재(文才)요, 기재(奇才)인 백호(白湖) 임제(林悌=예조정랑·湖堂호당)다.그는 박상(朴祥), 임억령(林億齡), 임형수(林亨秀), 김인후(金麟厚), 양응정(梁應鼎), 박순(朴淳), 최경창(崔慶昌), 백광훈(白光勳), 고경명(髙敬命) 등 호남파(湖南派) 시인 가운데 백미(白眉)로 친다. 十五越溪女 / 십오월계녀 / 열다섯 아리따운 아가씨羞人無語別 / 수인무어별 / 남부끄러워 말도 못하고 헤어졌네歸來掩重門 / 귀래엄중문 / 돌아와 겹문을 꼭꼭 닫아걸고는泣向梨花月 / 읍향이화월 / 배꽃 같은 달을 향하여 흐느끼네. 이 유명한 "무어별(無語..

루이즈 라베(Louise Labe)

날 따먹고, 다시 따먹고 키스해, 다시 키스하고 섹스해;당신의 가장 맛있는 것 중 하나를 내놔, 너의 가장 사랑스런 것 하나를 내놔: 나는 너에게 불씨보다 더 뜨거운 네 개를 줄 거야. 지친! 불평하십니까? 자, 이 악을 달래고,너에게 열 가지 다른 과자를 주어.그러니 우리의 행복한 키스를 섞으면서,우리는 편안하게 서로를 즐기자. 이중생활 중에는 각자에게 뒤따를 것입니다.각자는 자기 안에서, 그리고 자기 벗 안에서 살 것이다.내가 좀 어리석은 것을 생각하게 하소서: 나는 항상 나쁘고, 슬기롭게 살며,나에게 만족을 줄 수 없다. * * * * * * * * * * * * * * * * 루이즈 찰린 페린 라베(Louise Charlin Perrin Labé, 1524년 4월 25일 ~ 1566년 4월 25일..

너스레와 넋두리

"취해서 늦게 돌아온 남편이 공연히 너스레를 부린다.""한없는 넋두리를 하면서 바가지 속에 담긴 볶은 콩을 오도독오도독 씹어 먹는다." '너스레'는 '수다스럽게 떠벌려 늘어놓는 말'을 뜻하고, '넋두리'는 '억울하거나 불만스러운 일 따위가 마음속에 있을 때 하소연하듯 길게 늘어놓는 말', 또는 '굿을 할 때 무당이 죽은 사람의 넋을 대신하여하는 말'을 뜻한다. 흙구덩이나 그릇의 아가리 또는 바닥에 물건이 빠지지 않도록 걸쳐놓은 막대기를 '너스레'라고 한다.너스레를 늘어놓듯이 말을 떠벌린다고 해서 생긴 말이다.흔히 '너스레를 떨다'라고 한다. 죽은 이의 넋이 저승에 잘 가기를 비는 굿을 할 때, 무당이 죽은 이의 넋을 대신하여하는 말을 '넋두리'라고 한다.무당이 하는 넋두리가 차차 뜻이 확대되어 그냥 일반..

메리 스티븐슨(Mary Stevenson)

모래 위의 발자국 어느 날 밤, 한 사람이 꿈을 꾸었다.꿈속에서 그는 신과 함께 해변가를 산책하고 있었다.그리고 하늘 저편에서는 그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모든 장면들이 영화처럼 상영되고 있었다.각각의 장면마다 그는 모래 위에 새겨진 두줄의 발자국을 발견할 수 있었다.하나는 그의 것이었고,다른 하나는 신의 발자국이었다.그가 살아오는 동안 신이 언제나 그와 함께 걸었던 것이다.마지막 장면이 펼쳐지고 있을 때쯤,그는 문득 길 위에 있는발자국들이 어떤 때는 단지 한 줄 밖에 나있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렸다.또 그것이 그의 생애에서 가장 절망적이고 슬픈 시기마다그러했었다는 사실을 알았다.그래서 그는 신에게 따졌다."신이시여, 당신은 언제나 저와 함께 걸어갈 것이라고 했습니다.하지만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들을..

임진강(臨津江) 거북선

복원모형도, 파주시 현재의 임진나루 근처에서 거북선이 훈련했다는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에 따라 파주시는 거북선 복원을 추진하고 있다. 파주시는 조선왕조 실록 기록에 나타난 거북선이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 보다 180년 이전에 제작된 것을 평화관광사업으로 활용하기 위해 2019년부터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임진강 거북선의 기록은 조선왕조실록 태종편(태종 13년 2월, 1413년)에 ‘태종과 세자가 임진도(현 문산 임진나루)를 지나다 거북선과 왜선이 훈련하는 상황을 구경했다’라고 기술되어 있다.태종실록 25권, 태종 13년 2월 5일 갑인 1번째 기사는 원문은 번역은 다음과 같다.○甲寅/次于通濟院南郊。 是朝, 命世子還朝, 世子固請從行, 上謂諸卿曰: "世子監國, 於禮得矣。 初欲令世子經宿而還, 今世子以不得扈駕..

가람

'강(江)'의 고어.  平壤(평양)에 大同江(대동강)은우리나라에곱기로 엇듬가는 가람이지요 (김소월, '春香춘향과 李道令이도령', "진달래꽃", p. 196)  津頭江(진두강) 가람까에 살든 누나는津頭江(진두강) 압 마을에와서 웁니다 (김소월, '접동새' , "진달래꽃", p. 198)  샘으로서 시내로 시내로서 뜰여울로서 가람이 되기까지도어대 가는 셈인지 모르지마는나갈스록 갓가히 바다가 잇네 (최남선, '압헤는 바다', "1918년 9월 청춘 제15호 無名무명", p.343)  진달래 뿌리를 스쳐가난한 마술의 토담을 돌아열두골 샅샅이 모여든영산강 오백리 서러운 가람아 (여상현, '영산강', "해금시인선", p. 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