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이야기 479

시간을 어떻게 쓸 것인가

현대인들은 바쁘게 살아간다. 누구 한 사람 한가하다고 말하는 이가 없다. 하루를, 9시간 열심히 일하고 6시간 열심히 자고 5시간 열심히 놀고 4시간 자기의 시간 즉, 기호(취미) 시간을 가지는 것이 행복한 사람이라고 했는데... "요즘 내가 너무 바빠서 말이야. 다음에는 꼭 한 번 만나자. 미안." "교회에 나갈 시간이 어디 있어? 먹고살기 바쁜 사람한테는 그것도 사치야." 이렇게 사람들은 무언가에 쫓기는 것도 아닌데 늘 바쁘게 생활한다. 그렇다고 새로운 일을 하면서 그러는 것도 아니니 더욱 답답한 노릇이다. "이번 주말에는 진짜 이 책 다 읽을 거야." "절에서 불교공부 좀 하라고 그랬는데 바쁜 일 끝나면 꼭 등록해야지." 바빠서 미뤄두었던 일들을 언젠가 꼭 하리라 결심하지만, 막상 시간이 생기면 게..

기왕 하는 일 즐겁게

요즘은 어른들만 바쁜 것이 아니라 아이들도 바빠서, 가족이 함께 밥을 먹기도 힘이 든다. 그래서 주말이면 가족과 되도록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노력한다. 가족이 가까운 공원이라도 가려고 하고, 영화라도 함께 보려고 애를 쓴다. 하지만 어른들 입장에서 보면 쉬고 싶은 마음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나도 일주일 내내 힘들었어... 오늘은 그냥 푹 좀 쉬게 해 줘." 직장 일에 고단했던 아버지들은 당연히 늦잠도 자고 집에서 푹 쉬고 싶을 것이다. 어머니라고 그런 마음이 없겠는가. "매일 밥하고 청소하고... 누구는 쉬고 싶지 않겠어? 나도 혼자서 푹 쉬고 싶다고... "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게 생각해 보면 성인이 된 후 누구나 바쁘고 고단한 생활을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어디 주말..

그 욕심 미처 다 채우기도 전에

세월의 무상함과 재물의 허망함은 누구나 알고 있다.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살다 보면 자꾸 잊어버리게 된다. "저 옷은 정말 좋네. 계절에 딱 어울리는데... " "어머, 목걸이가 참 예쁘다. 하나 살까?" 그러면 대부분의 남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뭘 또 사? 얼마 전에도 샀다고 하더니만... 하여간 여자들은 못 말려." 사람마다 특별히 좋아하는 게 있어서 블라우스만 사 모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핸드백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그릇 모으기가 취미인 사람도 있고, 보석 모으는 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여자들이 옷이나 액세서리에 마음이 흔들린다면, 남자들은 휴대전화나 컴퓨터, 자동차와 같은 전자제품에 마음이 흔들린다.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건 새로 나올 때마다 자꾸 사고 싶고 바꾸고..

조금은 부족한 듯 먹고 열심히 운동하는 노력

대부분의 여자들은 살이 찌는 것 때문에 걱정을 한다. 옷을 겹겹이 입는 겨울에는 그나마 적당히 넘어가는데, 봄이 되면 겨울 사이 늘은 체중에 걱정을 하고는 한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다이어트를 많이 하는데, 다이어트를 해도 최첨단으로 한다. 다이어트에도 종류가 얼마나 많은지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다이어트가 유행할 때도 많다. 봄이 오고 여름이 다가오면 살이 찐 사람들에게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래서 여자들은 항상 다이어트를 생각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이제부터 다이어트할 거니까 당분간 나한테 뭐 먹자고 하지 마." "당신도 오늘부터는 야식 먹자고 하지 마요. 이번엔 진짜 빼야 돼." 회사 동료들에게도 알리고 식구들한테도 선언을 해보지만, 마음먹은 것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맛있는 걸 ..

자신의 목적한 바를 이루려면 혼자서 가라

여자들이 남편에게 갖고 있는 가장 큰 불만은, 아마도 늦게까지 사람들과 어울리고 술을 마시게 되는 것이 아닐까. 남자들은 사회생활이 술자리와 연결이 돼서 젊은 사람이든 나이 든 사람이든, 모임이 끊이질 않는다. 그래서 주부들은 이런 불만들을 토로하고는 한다. "좋아한다 좋아한다 해도 어쩜 저렇게 좋아하는지, 친구 없으면 못 살 사람이라니까요." "식구들을 그렇게 챙기면 얼마나 좋아? 친구일이라면 자다가도 나가는 사람이... " "그 회사는 왜 그렇게 매일 회식이래? 일은 안 하고 술만 먹나?" 2019년 기준 OECD 국가별 1인당 주류 소비가 1위 라트비아/12.9리터에 비해 우리나라는 17위/8.3리터로, OECD 평균/8.8리터보다 낮은 수준으로 그릇된 과음 문화에서 벗어나고는 있지만, 우리나라 사..

세상의 모든 존재는 나름의 이유가 있고, 가치가 있는 것

세상은 모두가 함께하는 공동체이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기 인생을 살아가는 그 세상의 주인입니다. 모두가 함께하는 공동체이자 모두가 한 몸이라는 뜻인데, 살다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싫어하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고, 가까운 사람이 있는가 하면 멀게만 느껴지는 사람도 있다. "내가 다른 사람은 그래도 봐주겠는데 도저히 저 사람은 이해할 수가 없어." 이렇게 어딘지 나와 맞지 않는 것 같고, 불편한 사람이 있다. 부부만 그런 게 아니라 사람 사이에는 궁합이 있는 것이다. 의견이 잘 맞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꾸 어긋나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저 사람만 없으며 우리 회사 분위기가 진짜 좋아질 거야." "저 사람 때문에 우리 집안에 자꾸 문제가 생긴다니까." "저 사람은 어디 다른..

영원히 변하지 않을 재산은

사람이 정견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때는 옳은 일인 줄 알고 행했어도 지나 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그저 돈이 최고야. 친구도 친척도 다 돈이 있어야 사람 취급을 한다고... "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물론 현실적으로 어느 정도 맞는 말이기도 하다. 사람이 자기 앞가림을 못하고 자꾸 신세를 지면, 누구도 반기지 않을 것이다. 가진 게 없어서 서러움을 겪어본 사람은 그래서 지독하게 마음을 다잡는다. 하지만 돈을 좀 번다고 다 채워지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은 이렇게도 말한다. "돈도 돈이지만 배워야 돼. 그리고 높은 자리에 올라야 돼. 남들이 함부로 못하게... " 그래서 열심히 학력을 쌓고 자격을 높여서 지위를 얻으려고 애를 쓴다. 하지만 역시 높은 자리에 있다고 ..

남의 허물은 숨겨주라

요즘에는 비밀이 없다. 정보화시대라고 말을 하지만, 통신기기가 발달하고 인터넷이 확산되면서 아주 자그마한 일도 만천하에 공개되는 일이 늘고 있다. 연예인만 봐도 개인의 사생활이 완전히 드러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연예인뿐만이 아니다. 정치인들도 공직에 한 번 나서려면 모든 정보가 공개되면서 몰랐던 사실이 밝혀지기도 한다. 사람의 마음에는 남의 이야기하는 것을 즐기는 면이 있다. "어머, 그 사람이 그랬다면서?" 이렇게 소문을 키우고, "내가 그럴 줄 알았다니까. 사람이 그래 보이더라." 이렇게 앞뒤 사정을 따져보지 않고 함부로 말을 할 때도 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 누구에게나 감추고 싶은 일이 있는데, 너무 들추고 너무 파헤쳐서는 안 된다. 일반 사람들이 재미 삼아한 이야기도..

가족과 함께하는 삶의 지혜

가족이란 괴로울 때 같이 괴로워하고 즐거울 때 같이 즐거워하는 것이다. 당연히 가족이란 그런 존재이다. 하지만 실상 우리 가족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들여다보면 자꾸 삐걱대는 면이 있다. "아니, 그게 뭐 그렇게 힘들다고 투정이야. 공부만 하라고 하면 고맙다 그래야지." "먹고살기 편해지니까 저러지. 저게 다 복에 겨워서 그러는 거야... " 이렇게 자녀의 고민을 무시해 버릴 때도 많다. 그 옛날 어렵던 시절에 비하면 편해지고 좋아졌다고 하지만, 그 어느 세대이든 저마다의 고민이 있고 문제가 있기 마련이다. 부모와 자식 사이에서만 그런 것도 아니다. 사람과 사람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세상에서는 힘이 들 때 힘겨움을 나누고, 즐거울 때 진정으로 함께 기뻐해주는 마음이 필요하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소홀해지는..

고요히 사색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고독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홀로 외롭게 있다는 것은 사람을 힘들게 한다. 요즘 사람들은 하나같이 휴대폰이나 DMB(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 휴대전화를 들고 있다.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음악을 듣거나, 드라마나 오락프로그램을 보는 사람도 있다. 단 한순간도 가만히 있는 시간이 없는 것이다. 게임을 하든가 메시지를 주고 받든가,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 그런데도 더 많은 외로움을 느낀다고 말한다. 휴대폰과 인터넷으로 쉴 새가 없이 대화를 나누지만 정작 진심을 나눌 진정한 친구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 사람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시간은 혼자서, 고요히 사색하는 시간이 아닐까 생각된다. 분주하고 시끄러운 곳에서는 자신을 돌아볼 여유가 없는 법이다. 앞으로만 바삐 달려가는 우리들의 삶에서, 잠시 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