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24 3

캐나다:루시 모드 몽고메리(Lucy Maud Montgomery)

행복을 찾는 사람 행복을 찾아 해메었어요. 오 간절한 열망으로 멀리멀리 탐험했지요 산과 사막과 바다까지 뒤졌어요 동쪽에 가서 묻고 서쪽에서도 물었지요, 사람들이 북적이는 아름다운 도시로 가고 햇살 많은 푸른 바닷가도 찾아다녔지요 궁전 같은 집에 묵으며 서정시도 짓고 웃으며 즐겼지요 오 세상은 내가 간청하고 빌었던 것을 많이도 줬어요 그러나 그곳에선 행복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실개천 가에 자그마한 흙벽 집 한 채가 있는 내 오랜 골짜기로 발길을 달렸습니다 산마루 호위하는 보초병 전나무 숲에 온종일 바람이 휘휘 부는 그곳 골짜기 위에 자리 잡은 고사리숲을 지나 어린 시절 걷던 오솔길을 구불구불 걸었습니다 들장미 정원 앞에 이르러 달콤한 향기를 들이켜는데 옛 시절처럼 내 집의 불빛이 어스름한 땅거미를 밝혔..

늘 부드럽게 말하는 마음

아이들이 말하는 태도나 행동을 대하다 보면, 은연중에 그 부모님들의 모습이 보인다. 말씨가 거칠거나 행동이 폭력적이어서 자주 다투고 싸우는 아이들을 보면, 전혀 근거 없이 그러는 것이 아니다. 유치원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렇다. 어쩌다 아이들 집에 전화할 일이 있어서 전화를 걸면, 남편이 전화를 받아서 아내를 바꿔줄 때 이렇게 말하는 가정이 있다. "야, 유치원 선생한테 전화 왔는데 받아봐!" 집안의 가장이라는 사람이 자신의 아내를 '야!"라고 부르고, 선생님을 '선생'이라고 함부로 말하니, 아이가 무엇을 보고 무엇을 배울 수 있겠는가. 그 사람의 말과 태도는 그 생각과 마음의 표현이라고 한다. 아내를 '야!'라고 하는 말에는 사랑하는 마음이 읽히지가 않고, 선생님을 '선생'이라고 하는데 그 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