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02 3

프리드리히 횔덜린(Johann Christian Friedrich Hölderlin)

소년 시절 내 소년이었을 적에 신께서는 인간들의 거친 소리와 채찍으로부터 나를 숱하게 구원해 주셨습니다. 그 시절에 나는 동산의 꽃들과 어울려 평화롭고 흡족하게 놀았으며, 하늘의 나긋한 바람결도 나의 친구로서 놀이를 즐겼습니다. 또한 초목들이 당신을 마주 향하여 그 부드러운 팔을 내밀 때 당신께서 그들의 마음을 흥겹게 하시듯 그처럼 당신께선 나의 마음을 즐겁게 하셨습니다 아버지 헬리오스여! 그리고 엔디미온처럼 나는 그대가 가장 아끼는 아이였습니다 거룩하신 루나 여신이여! 오 모두들 신실하시고 다정하신 신드리여 나의 영혼 어마나 당신들을 사랑했는지 모두들 알고 있으리이다! 그 시절에 나는 이름을 하나하나 들어가며 당신들을 부르진 않았습니다. 당신들도 나를 부르실 때 이름을 호명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서..

전생이 궁금하다면 지금 현재를 보라

불교 경전에는 "전생이 궁금하다면 지금 현재를 보라"는 말이 있다. 또 "미래가 궁금하면 지금 현재를 보면 안다"고도 했다. 외국의 어느 한 기업가는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회사가 위기를 맞게 되면서, 직원들을 해고하게 됐다. 그런데 마침 그 책임자 역할을 자신이 맡게 된 것이다. 회사 명령을 따르자니 직원들한테 미안하고, 직원들 사정을 봐주자니 자기 위치가 위태롭고,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언젠간 나도 이 회사를 그만 둘 날이 올 텐데 훗날 거리에서 마주치면... 직원들이 나를 어떻게 대할까?' 자기 미래의 모습을 떠올리다가 정말 소중하게 여겨야 할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다는 것이다. 누구나 그렇다. 언제 어디에서 만나더라도 모른 척 피하고 싶은 사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