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06 3

인도:카비르 다스(Kabir Das)

꽃 하나가 피면 나는 황홀한 피리소리를 알지만 누구의 피리소린지는 모른다. 램프는 심지도 기름도 없이 타오른다. 연꽃은 뿌리도 없이 피어난다! 꽃 하나가 피면, 모든 꽃들이 따라 핀다. 달맞이꽃이 달님만 바라보듯 천둥새가 비를 기다리듯 우리가 평생을 바쳐 사랑할 이는 누구인가? * * * * * * * * * * * * * * * * 카비르 다스(Kabir Das, 1398년 ~ 1518년, 또는 1440년 ~ 1518년)는 인도의 철학자, 성자, 시인이다. 카비르는 델리 술탄국 말엽 바라나시 출신의 힌두 사상가 겸 시인으로, 1398년 ~ 1518년까지 무려 120세까지 살았다. 카비르는 원래 비나레스 브라만 계급의 한 과부의 아들이었으나, 길거리에 버려진 것을 이슬람교도의 방직공 부부가 양육하였다고 ..

깨어있으면 세상은 명쾌하다

현대인은 과중한 일로 정신 집중을 잃어버리고 산만하다는 슈바이처의 말을 생각한다. 요즘처럼 빠르게 변하는 시대를 살다 보면 가치관 문제로 혼란을 겪을 때가 많다. 이 사람 얘기를 들으면 이 말이 맞는 것 같고, 저 사람 얘기를 들으면 저 말이 맞는 것 같다. 자기 만의 중심을 잡고 산다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아이를 둔 부모의 마음은 더욱 그렇다. 다른 건 그렇게 신경 쓸 일이 아니지만 아이들 문제만큼은 쉽게 지나치게 되지 않는다. 어쩌다 우연찮게 들은 말 한마디도 귀담아듣기 마련이다. 그래서 누군가 지나가는 말이라도, "아이 이름이 잘못 됐어요."라거나 "올해는 특히 더 조심해야겠어요." 하면, 그냥 지나치질 못하고 두고두고 마음에 걸려 한다. 이럴 때 중심을 잡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알아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