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 99

인도:카비르 다스(Kabir Das)

사랑이 그네를 매달 시간 사랑의 그네를 매달 시간이다! 몸을 묶고 마음을 묶어라. 내 사랑하는 비밀스러운 님의 팔에서 몸과 마음이 그네를 타도록, 네 눈에 빗물이 흐르게 하라. 네 마음 모두 밤의 그림자로 덮어라, 네 얼굴을 님의 귀에 가까이 대고, 진정 원하는 일만 이야기하라. 카비르는 말한다, 형제여, 내 말을 들어, 네 마음속 거룩한 님의 모습과 님의 얼굴과 향기를 가져오라. * * * * * * * * * * * * * * * * 카비르 다스(Kabir Das, 1398년 ~ 1518년, 또는 1440년 ~ 1518년)는 인도의 철학자, 성자, 시인이다. 카비르는 델리 술탄국 말엽 바라나시 출신의 힌두 사상가 겸 시인으로, 1398년 ~ 1518년까지 무려 120세까지 살았다. 카비르는 원래 비나..

취미가 무엇입니까

'취미가 무엇입니까' 누가 물으면, 가장 흔하게 나오는 대답이 '독서'이다. 그런데 전문가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차 한 잔을 마시는 일에도 도가 있고, 물건을 사고파는 일에도 도가 있는 것처럼, 책을 읽는 일에도 그 나름의 도가 있다고 한다. 정말 제대로 읽는 법을 배우고 나면, 취미가 독서라는 말은, 쉽게 나올 수 없다는 것이다. 단 한 권의 책을 읽더라도 그것을 통해서 자기 삶에 변화가 일어나야 하고, 단 한 줄의 글을 읽더라도 그것을 자기 삶에 적용하고 실천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그 의미를 얻게 된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책을 천 권 읽었네, 만 권을 읽었네.' 하는 것은 쉽게 자랑할 일이 아닌 것 같다. 만약 누가 내게 이렇게 물으면 어떻겠는가. "그래서 당신은 천 권의 책을 읽고서 무엇이 어..

프리드리히 횔덜린(Johann Christian Friedrich Hölderlin)

반평생 노란 배들 영글어 있고 야생의 장미꽃들 만발한 땅이 호수 속에 깃든다. 그대들 사랑스러운 백조들이여 서로의 입맞춤에 취해 맑게 깨어 있는 거룩한 물속에 머리를 적시는가. 아, 겨울이 오면 나는 어디에서 꽃을 얻어야 하나? 또 어디에서 태양의 빛살과 대지의 그림자를 가져야 하나? 싸늘히 식은 성벽 말없이 서 있고, 바람에 부딪혀 풍향계만 녹슨 소리 울려댄다. * * * * * * * * * * * * * * * * 프리드리히 횔덜린(Johann Christian Friedrich Hölderlin, 1770년 3월 20일 ~ 1843년 7월 6일)은 독일의 시인이다. 생전에는 괴테와 실러의 그늘에 가려져 인정받지 못했으며, 반평생을 가난과 정신 착란에 시달리며 불운한 삶을 살았다. 그러나 20세기 ..

원인을 바로 보는 지혜

존재의 본질을 꿰뚫어 아는 것을 '지혜'라고 한다. 중국 송(宋) 나라 사마광(司馬光)이 어렸을 때에 아이들과 노는데, 어떤 아이가 커다란 항아리에 올라가다가 그 항아리에 빠졌다. 항아리 속에는 물이 가득 담기어 있었다. 주위에는 어른이 없고, 모든 아이들은 놀라서 다 도망갔다. 사마 광이 문득 돌을 가지고 그 항아리를 깨뜨려 버렸다. 다행히 그 아이는 살게 되었다. 이 말을 들은 모든 사람이 사마 광을 두고 장차 훌륭한 사람이 되리라고 하였다. 말대로 사마 광은 대학자로서 정승까지 지냈다. 세계적인 재산가인 빌 게이츠는 부자들을 모아놓은 한 강연회에서 '모기'를 풀어놓아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 모기를 통해서 '말라리아'에 시달리는 가난한 나라 사람들의 고통을 호소했던 것이다. 그가 세계적인 거부에서..

스모키 린(A.W.Smokey Linn)

소방관의 기도 신이시여, 제가 부름을 받을 때에는 아무리 강렬한 화염 속에서도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을 저에게 주소서. 너무 늦기 전에 어린아이를 감싸 안을 수 있게 하시고 공포에 떠는 노인을 구하게 하소서. 저에게는 언제나 안전을 기할 수 있게 하시어 가냘픈 외침까지도 들을 수 있게 하시고, 빠르고 효율적으로 화재를 진압하게 하소서. 저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케 하시고 제가 최선을 다할 수 있게 하시어, 이웃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게 하소서. 그리고 당신의 뜻에 따라 제 목숨이 다하게 되거든, 부디 은총의 손길로 제 아내와 아이들을 돌보아주소서. * * * * * * * * * * * * * * * A Fireman's Prayer When I am called to duty, God wheneve..

돈이 갖는 참 의미

요즘 현대인에게 '돈' 만큼 절실한 화두도 없다. 누구는 돈이 좋아서 지독하게 열망하고, 또 누구는 돈이 혐오스럽다고 해서 지독하게 경멸하기도 한다. '돈'이라는 것이 그렇다. 쓰는 사람이 쓰기를 잘못 써서 그렇지, 사실을 알고 보면 돈 그 자체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 한 일본 영화에 팥빙수를 파는 할머니가 등장한다. 주인공은 팥빙수를 싫어해서 사 먹지는 않지만, 오며 가며 그 가게를 들러보게 된다. 특이한 것은 가게의 손님들이 팥빙수를 먹고는, 돈 대신 특별한 방법으로 값을 치르는 것이다. 이웃의 아주머니는 상추와 무를 내놓고, 한 동네 아저씨는 만돌린을 연주해주고, 동네 꼬마 아이는 자신이 손수 그린 나비 그림을 내어 놓는다. 결국 팥빙수를 먹게 된 주인공 역시 그 값으로 빨간 스카프를 뜨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