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08 3

낙빈왕(駱賓王)

역수 강의 송별 : 易水送別(역수송별) 此地別燕丹(차지별연단) 이곳에서 연(燕) 나라 태자 단(丹)과 이별할 때 壯士髪衝冠(장사발충관) 장사(壯士)의 머리칼은 관을 뚫었지. 昔時人已沒(석시인이몰) 그 옛날의 사람은 이미 가고 없지만 今日水猶寒(금일수유한) 오늘의 이 강물은 여전히 차다네. * * * * * * * * * * * * * * * ○ 易水(역수) : 허베이 성(河北省) 역현(易縣)에서 흐르는 강. ○ 此地別燕丹(차지별연단) : 燕丹(연단)은 연나라의 태자 단(太子丹)을 말하며, 형가(荊軻)가 진(秦) 나라 왕 정(政: 후일 진시황제)을 살해하러 진으로 떠나는 날 태자 단이 역수에서 형가를 송별하였으며, 고점리(高漸離)는 축을 타고 형가(荊軻)는 “風蕭蕭兮易水寒 (바람은 쓸쓸하고 역수 물은 차구..

외롭다가도 어울리면 귀찮고

사람 마음이 변덕스러워서 혼자 있으면 외롭다고 하다가도, 막상 여럿이 함께 어울리다 보면 또 어느새 귀찮다고 한다. 많은 가정의 주부들이 그럴 것이다. 어쩌다 혼자 있는 시간이 나서 조금 심심하다 싶으면, 여기저기 전화를 걸어서 수다를 떤다. 그러다 보면 해놓은 일도 없이 하루해가 꼴딱 넘어가고는 한다. 이 모임 저 모임, 이 사람 저 사람 어울려서 놀 때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내지만, 돌아오는 길은 그렇지 않다. 별로 달라진 게 없는 것이다. 괜히 허망한 생각에 시간만 낭비했다는 생각까지도 든다. 오히려 전보다 더 큰 외로움이 밀려들기도 한다. "어떻게 하면 외롭지 않을 수 있을까? 그 방법은 뭐지?" 석가모니는 '세상 모든 것이 서로 연결돼 있다'라고 말하였다. 이 인연의 이치를 아는 사람은 깊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