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이야기

외롭다가도 어울리면 귀찮고

높은바위 2023. 11. 8. 07:23

 

사람 마음이 변덕스러워서 혼자 있으면 외롭다고 하다가도, 막상 여럿이 함께 어울리다 보면 또 어느새 귀찮다고 한다.

 

많은 가정의 주부들이 그럴 것이다.

어쩌다 혼자 있는 시간이 나서 조금 심심하다 싶으면, 여기저기 전화를 걸어서 수다를 떤다.

그러다 보면 해놓은 일도 없이 하루해가 꼴딱 넘어가고는 한다.

 

이 모임 저 모임, 이 사람 저 사람 어울려서 놀 때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내지만, 돌아오는 길은 그렇지 않다.

별로 달라진 게 없는 것이다.

괜히 허망한 생각에 시간만 낭비했다는 생각까지도 든다.

오히려 전보다 더 큰 외로움이 밀려들기도 한다.

 

"어떻게 하면 외롭지 않을 수 있을까? 그 방법은 뭐지?"

 

석가모니는 '세상 모든 것이 서로 연결돼 있다'라고 말하였다.

이 인연의 이치를 아는 사람은 깊은 산속에서도 외롭지 않다고 한다.

이 인연법을 바로 알자면 누구에게나 꾸준한 수행과 정진의 시간이 필요하다.

 

애벌레는 아름다운 나비로 거듭나기 위해 스스로 고치를 만들어 그 안에 머문다.

나비로 거듭나기 위한 나 혼자 만의 시간을 우리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