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중년의 여성들이 이런 얘기를 한다.
집에서도 아니고 길에서 낯 모르는 사람한테 '할머니!' 소리를 들으면 갑자기 기분이 확 나빠진다고 한다.
지금까지는 '아줌마' 소리를 들었는데, 하루아침에 '할머니'가 되니 괜히 짜증이 나고 삶의 의욕도 사라진다고 한다.
나이가 들수록 건강한 것 하나만 해도 감사한 일인데, 사람의 욕심이 끝이 없다는 것이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대부분의 삶이 다 그렇다.
내가 가진 것에는 즐거움을 찾지 못하고 내가 없는 것, 갖지 못한 것만 찾고 구하다가,
그나마 지금 있는 행복까지 다 놓치면서 사는 게 사람의 인생이다.
일이 있으면 돈을 더 많이 받기를 바라고, 돈을 많이 받으면 또 승진이 안 된다고 괴로워한다.
욕심만 놓으면 있는 그대로가 복인데, 어리석은 사람이 더 움켜쥐려고 하다가 스스로 병을 얻는 것이다.
나이는 모든 것을 훔친다.
그 마음까지도.
10세에는 과자에, 20세에는 연인에, 30세에는 쾌락에, 40세에는 야심에, 50세에는 탐욕에 움직여진다.
인간은 어느 때가 되어야 영지(英知)만을 좇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