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29 4

프리드리히 횔덜린(Johann Christian Friedrich Hölderlin)

반평생 노란 배들 영글어 있고 야생의 장미꽃들 만발한 땅이 호수 속에 깃든다. 그대들 사랑스러운 백조들이여 서로의 입맞춤에 취해 맑게 깨어 있는 거룩한 물속에 머리를 적시는가. 아, 겨울이 오면 나는 어디에서 꽃을 얻어야 하나? 또 어디에서 태양의 빛살과 대지의 그림자를 가져야 하나? 싸늘히 식은 성벽 말없이 서 있고, 바람에 부딪혀 풍향계만 녹슨 소리 울려댄다. * * * * * * * * * * * * * * * * 프리드리히 횔덜린(Johann Christian Friedrich Hölderlin, 1770년 3월 20일 ~ 1843년 7월 6일)은 독일의 시인이다. 생전에는 괴테와 실러의 그늘에 가려져 인정받지 못했으며, 반평생을 가난과 정신 착란에 시달리며 불운한 삶을 살았다. 그러나 20세기 ..

원인을 바로 보는 지혜

존재의 본질을 꿰뚫어 아는 것을 '지혜'라고 한다. 중국 송(宋) 나라 사마광(司馬光)이 어렸을 때에 아이들과 노는데, 어떤 아이가 커다란 항아리에 올라가다가 그 항아리에 빠졌다. 항아리 속에는 물이 가득 담기어 있었다. 주위에는 어른이 없고, 모든 아이들은 놀라서 다 도망갔다. 사마 광이 문득 돌을 가지고 그 항아리를 깨뜨려 버렸다. 다행히 그 아이는 살게 되었다. 이 말을 들은 모든 사람이 사마 광을 두고 장차 훌륭한 사람이 되리라고 하였다. 말대로 사마 광은 대학자로서 정승까지 지냈다. 세계적인 재산가인 빌 게이츠는 부자들을 모아놓은 한 강연회에서 '모기'를 풀어놓아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 모기를 통해서 '말라리아'에 시달리는 가난한 나라 사람들의 고통을 호소했던 것이다. 그가 세계적인 거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