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04 3

앙리 미쇼(Henri Michaux)

바다와 사막을 지나(A travers Mers et Desert) 효력 있다 숫처녀와 씹하듯 효력 있다 효력 있다 사막에 물이 없듯 효력 있다 내 행동은 효력 있다 효력 있다 죽일 준비가 되어 있는 부하들에게 둘러싸여 따로 서 있는 배반자처럼 효력 있다 물건을 감추는 밤처럼 효력 있다 새끼를 낳는 염소처럼 조그맣고 조그맣고 벌써 비탄에 잠긴 새끼들 효력 있다 독사처럼 효력 있다 상처를 낸 단도처럼 그걸 보존하기 위한 녹과 오줌처럼 강하게 하기 위한 충격, 추락, 동요처럼 효력 있다 내 행동은 효력 있다 결코 마르지 않는 증오의 대양을 가슴에 심어주기 위한 모멸의 웃음처럼 효력 있다 몸을 말리고 넋을 굳히는 사막처럼 효력 있다 내팽개쳐 논 시체를 뜯어먹는 하이에나의 턱처럼 효력 있다 효력 있다 내 행동은 ..

욕망을 멈출 수 있는 지혜

생각이 욕심을 낳고 욕심이 중생을 낳는다고 한다. 석가모니가 말하였다. "있는 그대로가 본래 부처인데, 사람이 생각을 짓고 욕심을 내어서, 스스로 중생의 삶을 산다." 우리가 사는 지구도 그렇다. 이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충분히 먹고살 정도로 풍요로운 세상인데, 사람의 욕심이 가난과 결핍을 낳고 부족함을 불러온다고 한다. 언젠가 한 칼럼에서는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우리 사회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를 살펴보면, 사람의 욕심이 어리석은 것인지 잘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기름값이 급등하면서 기름소비량이 현격하게 줄 거라는 예측들이 있었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였다. 서로 사재기를 하는 통에 기름소비량은 오히려 그 배로 늘었던 것이다. 주택난을 해소한다고 해서 아파트를 지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개인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