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이야기

늘 부드럽게 말하는 마음

높은바위 2023. 12. 24. 07:33

 

아이들이 말하는 태도나 행동을 대하다 보면, 은연중에 그 부모님들의 모습이 보인다.

말씨가 거칠거나 행동이 폭력적이어서 자주 다투고 싸우는 아이들을 보면, 전혀 근거 없이 그러는 것이 아니다.

 

유치원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렇다.

어쩌다 아이들 집에 전화할 일이 있어서 전화를 걸면, 남편이 전화를 받아서 아내를 바꿔줄 때 이렇게 말하는 가정이 있다.

 

"야, 유치원 선생한테 전화 왔는데 받아봐!"

집안의 가장이라는 사람이 자신의 아내를 '야!"라고 부르고, 선생님을 '선생'이라고 함부로 말하니, 아이가 무엇을 보고 무엇을 배울 수 있겠는가.

그 사람의 말과 태도는 그 생각과 마음의 표현이라고 한다.

아내를 '야!'라고 하는 말에는 사랑하는 마음이 읽히지가 않고, 선생님을 '선생'이라고 하는데 그 어디에도 존중과 존경이 느껴지지 않는다.

 

성현(聖賢)들께선 '항상 입을 단속하라'라고 하였다.

마음을 닦는 수행자라면 종을 치듯 늘 부드럽게 말하는 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