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ㅅ

사금파리

높은바위 2023. 8. 15. 07:25

 

사기그릇의 깨어진 작은 조각. 사금치, 사갑지, 사금팽이, 새금파리로 불림.

 

모래 위에

벗어두고 온

유년의 발자욱

허리 잘린

유년의 꿈이

사금파리로 반짝이며

살 속에서 반짝이고 있네 (김소엽, '각시풀', "그대는 별로 뜨고", p. 12)

 

저문 산길을 따라 가면

사금파리 하나로 모습 숨긴 봉황대 (박태일, '駕洛記가락기 · 3-鳳凰臺봉황대', "그리운 주막", p. 59)

 

사금파리에 햇살 놀듯

유난히 눈물 잦아든

강줄기 (조재훈, '江岸강안에서', "겨울의 꿈", p. 32)

 

물 속에 흩어진

사금파리를 보더라도

역역히 익사의 빛이 보인다. (이성교, '물결의 인상', "보리필 무렵", P. 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