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 깃 발 46. 깃 발 유 치 환 이것은 소리없는 아우성 저 푸른 海原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 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의푯대 끝에 애수는 백로처럼 날개를 펴다. 아! 누구인가? 이렇게 슬프고도 애닯은 마음을 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 1936. 조선문단. .. 한국의 현대시 감상 2005.06.28
45. 들길에 서서 45. 들길에 서서 푸른 산이 흰 구름을 지니고 살 듯 내 머리 위에는 항상 푸른 하늘이 있다. 하늘을 향하고 山森처럼 두 팔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숭고한 일이냐 두 다리는 비록 연약하지만 젊은 산맥으로 삼고 부절히 움직인다는 둥근 지구를 밟았거니 푸른 산차럼 든든하게 지구를 디디고 사.. 한국의 현대시 감상 2005.06.28
44. 꽃 덤 불 44. 꽃 덤 불 태양을 의논하는 거룻한 이야기는 항상 태양을 등진 곳에서만 비롯되었다. 달빛이 흡사 비오듯 쏟아지는 밤에도 우리는 헐어진 성터를 헤매이면서 언제 참으로 그 언제 우리 하늘에 오롯한 태양을 모시겠느냐고 가슴을 쥐어뜯으며 이야기하며 이야기하며 가슴을 쥐어뜯지 않았느냐? 그러.. 한국의 현대시 감상 2005.06.28
43. 아직 촛불을 켤 때가 아닙니다 43. 아직 촛불을 켤 때가 아닙니다 저 재를 넘어가는 저녁 해의 엷은 광선들이 섭섭해 합니다. 어머니, 아직 촛불을 켜지 말으셔요. 그리고 나의 작은 명상의 새새끼들이 지금도 저 푸른 하늘에서 날고 있지 않습니까? 이윽고 하늘이 능금처럼 붉어질 때 그 새새끼들은 어둠과 함께돌아온다 합니다. 언.. 한국의 현대시 감상 2005.06.28
42.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42.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신 석 정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깊은 삼림지대를 끼고 돌면 고요한 호수에 흰 물새 날고 좁은 들길에 야장미 열매 붉어 멀리 노루새끼 마음놓고 뛰어다니는 아무도 살지 않는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그 나라에 가실 때에는 부디 잊지 마서요. 나와 같.. 한국의 현대시 감상 2005.06.28
41. 거 울 41. 거 울 거울속에는소리가없소 저렇게까지조용한세상은참없을것이오 거울속에는내게귀가있소 내말을못알아듣는딱한귀가두개나있소 거울속의나는왼손잡이오 내握手를받을줄모르는 - 握手를모르는왼손잡이오 거울때문에나는거울속의나를만져보지를못하는구려마는 거울이아니었던들내가어찌거.. 한국의 현대시 감상 2005.06.28
40. 烏 瞰 圖 40. 烏 瞰 圖 이 상 詩 제 1 호 十三人의兒孩가道路로疾走하오. (길은막다른골목이適當하오.) 第一의兒孩가무섭다고그리오. 第二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三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四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五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六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七의兒孩도무섭다.. 한국의 현대시 감상 2005.06.28
39. 氣 象 圖 39. 氣 象 圖 김 기 림 世界의 아침 비눌 돋힌 海峽은 배암의 잔등 처럼 살아났고 아롱진 아라비아의 의상을 둘른 젊은 산맥들. 바람은 바닷가에 사라센의 비단幅처럼 미끄러웁고 傲慢한 풍경은 바로 午前 七時의 절정에 가로누웠다. 헐덕이는 들 우에 늙은 향수를 뿌리는 교당의 녹슬은 종소리. 송아지.. 한국의 현대시 감상 2005.06.28
38. 떠나가는 배 38. 떠나가는 배 박 용 철 나 두 야 간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거냐 나 두 야 가련다 아득한 이항군들 손쉽게야 버릴거냐 안개같이 물어린 눈에도 비최나니 골잭이마다 발에 익은 묏부리모양 주름살도 눈에 익은 아, 사랑하던 사람들 버리고 가는이도 못 잊는 마음 쫓겨가는 마음인들 무어.. 한국의 현대시 감상 2005.06.28
백은 도사 일본에 백은 대사라고 생불(生佛)로 추앙받는 도인이 계셨는데 도인을 따르는 신도분의 딸이 시집도 가기 전에 애기를 배었다. 아버지가 노발대발하며 딸을 추궁했다. "어느 놈의 자식이냐?" 위기에 몰린 딸은 그만 엉뚱한 이름을 말하였다. "백은 스님과......" 아버지는 기가 찼다. 그러나.. 쉬어가는 이야기 2005.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