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한국전쟁과 그 비극의 역사/아버지의 城 89

하늘이여

하늘이여 하늘이여 마디마디 옹이로 굳은 목숨을 보소서 욕정처럼 풋풋이 번지는 노을 길에 향수 어린 손 저으면서 기슭으로 돌아가는 마른 잎새들의 흐느낌을 보소서 한 세대가 가고 또 한 세대가 저물어 가는 길목에서 역사의 뒷그림자를 밟고 선 외로운 목숨을 보소서 나는 북녘 땅 고향으로 잃어버린 내 영혼의 반쪽을 찾아 가고 싶습니다. 한 알의 풀씨가 되어 한 줌의 바람이 되어 가슴에 남은 시의 현을 뜯으며 훨훨 날아가고 싶습니다. 하늘이여 마디마디 옹이로 굳은 이 목숨을 굽어주소서.

대전(大田)부근에서 미 딘소장(少將) 포로로 잡히다

대전(大田)부근에서 미 딘소장(少將) 포로로 잡히다 인민군은 오산, 평택, 조치원을 거쳐 대전을 우회하여 금산간의 도로와 대전 대구간의 도로를 차단하고 대전을 봉쇄했다. 부대들 간의 통신도 지휘체제도 잃은 미군은(1950.7.19.오후6시) 저항을 멈추고 총 퇴각해야 했다. 싸움다운 싸움 한 번 못하고 장갑차의 호위를 받으며 남쪽으로 후퇴하던 미군은 인민군 매복에 걸려 풍지박산 되었다 이로 인해 미24사단 병력 4,000여명중 포로 1,150명에 이르렀고, 사단장 딘 소장은 머리에 부상을 입고 패잔병이 되어 혼자서 적진을 방황해야 했다. 빛나는 별 두개를 양어깨에 붙이고도 어디가 남쪽이고 어디가 북쪽인지도 모르고 삶과 죽음의 목마른 논두렁에서 미끄러워 넘어지고 배고파 넘어지며 지냈다. 8월 25일 어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