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한국전쟁과 그 비극의 역사/아버지의 城

이런 날이 올 줄이야

높은바위 2019. 6. 30. 17:34




 

이런 날이 올 줄이야

 

 

태극기를 내리고

붉은 기가 오르는 것을

보지 말아야 했다

 

차라리 눈이 멀어야 했다

그러나 어찌하랴.

 

그들의 감시 하에 있었기에

마음에도 없는 손뼉을 치고

만세를 부르고,

어떤 이는 거리에 나붙은

김일성과 스탈린의 사진 앞에서

마음에도 없는

만세를 불러야했던

그 날의 아픔을 뉘라서 알랴.

 

20만의 인민군이 동두천에서,

고랑포에서, 

개성에서,

옹진에서, 춘천에서, 강릉에서...

 

38선을 넘어 밀물처럼 밀려올 때

일반인은 좌, 우를 못 가렸고

, 경은 농민들의 옷을 얻어 입고

도망치기 바빴던

그 날의 치욕을 어찌 잊으랴,

 

사상이란 그물에 걸린

백성들의 일상은 엎치락뒤치락

차라리 아수라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