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한국전쟁과 그 비극의 역사/아버지의 城

인천 상륙전에서

높은바위 2019. 6. 29. 16:34



 

인천 상륙전에서

 

 

맥아더 원수의 지휘로

1950913일부터 시작된 인천 상륙전.

그것은 화산이 터지는 소리였다.

 

불바다 위로

미친 듯 솟구치는 불기둥,

하늘이 무너지는 소리였다.

 

포격과 함포사격으로 월미도는

바다 밑으로 가라앉을 것 같았다.

13일부터 15까지

머리위로 쏟아져 내린

네이팜탄에 숨져간 이들,

그들은 앉은 채로 선 채로

운전대에 핸들을 잡고 있는 모습 그대로

가맣게 타 죽어갔다.

어느 하늘 아래 이런 비극이 있을까.

숨어살던 주민들은  

마루 밑 땅굴에서 아침 해가 떠오를 꿈만 꾸며

숨을 죽여야 했다.

 

허허로운 폐허위로 피어오르는

영혼.

울며, 울며 걸어가는 어린 아이,

어느 난민이 잃어버린

목숨의 울음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