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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네와 김씨네

옛날 어느 마을에 이씨네와 김씨네라는 대조적인 두 집안이 있었다.김씨네는 무척 가난하고 자식들도 많았지만. 늘 화목해 웃음소리가 그치질 않았다. 반면 이씨네는 집안살림도 넉넉하고 자식도 적었지만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이 서로 다투고 시끄럽기만 했다.이 씨는 김씨네가 뭣 때문에 매일 즐거운 것인지 의아해하던 중에, 하루는 그 까닭을 물어보기 위해 김 씨 집을 찾았다.이때 갑자기 김씨네 막내아들이 뛰어들어오며 외쳤다.『아버지 큰일 났어요. 소가 보리밭에 들어가 보리를 마구 뜯어먹고 있어요.』이 말을 들은 식구들은 모두 집 앞 보리밥으로 달려갔다. 가보니 소가 보리를 뜯어먹고 있다가 사람들이 몰려오자 놀라서 이리저리 뛰며 보리를 마구 짓밟는 것이 아닌가.온 식구들이 합심하여 간신히 소를 붙잡아 외양간에다 넣었..

나막코신

4~50 년대의 구식 나막신. 통나무를 파서 만든 나막신으로 신의 앞 모양이 버선코처럼 되어서 버선을 신던 남자들이 비 오는 날에 자주 신었음. 마치 여자들의 코고무신 모양의 남자용 나막신.  사랑채 툇마루에 팔모진 높은 댓돌할아버님 나막코신에 담겨 졸던 금빛 가을볕. (유안진, '악수귀천이요 예별존비니라', "구름의 딸이요 바람의 연인이어라", P. 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