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한국전쟁과 그 비극의 역사/아버지의 城

서울의 달은 떠있어도 - 9. 28 수복

높은바위 2019. 6. 29. 16:38



                                                           서울의 달은 떠있어도

                                                                                          - 9. 28 수복

 

서울 탈환을 위해

UN군은 경인선 철길 따라

920,

김포공항과 한강 서남부를 장악하고

7사단은

서울 서남의 수원을 장악했다.

 

서울진입은 925.

3일간의 시가전 끝에

28일에야 비로서 폐허의 서울은 해방되었다.

 

그러나 뜨거운 피눈물로

기록할 역사의 장은 이때부터였다.

 

3개월간 인민군 치하에서

허리 굽혀 살아남은 사람들.

그들은 부역자로 몰려 투옥되고,

총살되고  

거리를 메운 미친바람은

핏발 선 눈빛이었다.

 

허물어진 성토위로 달은 떠있어도

예전의 서울은 아니었다.

종로에서 을지로에서

얼굴을 감싸 쥐고 숨어 다니는 사람들,

그들의 입에서는

하나같이 병든 언어가 쏟아져 나왔다.

 

조국을 위한다는 위선 앞에

울분을 터트리는 분노,

그것은 전쟁의 신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