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한국전쟁과 그 비극의 역사/아버지의 城

낙동강 북방이 무너지던 날

높은바위 2019. 6. 29. 16:26


낙동강 북방이 무너지던 날

      

인천이 탈환되고

서울이 탈환되었어도

낙동강 유역의 처절한 전투는

밤낮이 없었다.

 

마주선 능선을 향해 쏟아지는

불꽃,

낙동강 강변에 솟구치는

화염,

하늘에서는 폭격기에 곡예,

목 잘린 초목과 시체가 묻힌 논바닥은

피로 엉킨 무변이었다.

 

인민군의 발끝까지 숯덩이로 태워버린

초토.

네이팜탄은 앉으면 앉은 채로,

서면 선채로

모두를 재로 만든 무법자였다.

 

23,000여명의 포로와

인민군 13사단의 참모장 이학구 대좌가

투항하는 등

대구 북방의 공격선은

921일에 무너졌다.

 

황토길 고개 넘어

세계가 지켜보는 22.

유엔군 손에 쥐어진 총은

내 조국의 운명을 겨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