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제공권
인민군의 남진(南進)이 계속될 때
한반도의 하늘은
미 공군의 독무대였다.
전쟁 초
소련제 야크(yak)기가 2~3일간 출몰하였을 뿐
미 공군의 급습으로
주력 비행기 70여대를 잃은
북한은
비행기 한 대 없는
재래전을 치러야 했다.
하늘을 빼앗긴 그들은
박쥐처럼
밤에만 움직이는 야행성이었다.
1950년 7월 24일 미 극동 공군은
하루 동안에 200여회나 출격하여
평양시가에만도 수만 톤의 폭탄을
퍼부었다고 발표했다.
8월 10일에는
모든 목표물이 파괴되었기 때문에
평양을 공격 목표 명단에서
제외한다는 발표도 있었다.
포탄에 찢겨 우는 산하여,
피 묻은 조국의 불행을 어느 하늘아래서
치유해야 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