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 490

하냥

늘상. 언제나 같은 모습. 한껏. 언제나 사람마다 하냥 꿈 속에서도 그리는 행복 묻노니, 행복이여 너는 어디에 있느냐? (김파, '행복은 어디에', "흰돛", p. 56) 사과밭 집 아낙은 하냥 사과꽃 같은 얼굴을 하고 사래긴 밭머리에 비켜 서서 먼 여름 落雷(낙뢰)에 귀 기울이며 금빛 소쿠리에 해를 고루며···. (홍윤숙, '사과밭 주인의 집', "日常일상의 時計시계소리", p. 11) 이 몸은 하냥 간직고 (리태극, '다시 꽃나무 앞에서', "날빛은 저기에", p. 51)

바다

지구 위의 육지를 둘러싼, 짠 물이 괴어 있는 크나큰 부분. 바다는 무한히 창조적인 생성력과 모성성으로 인하여 여성 또는 미지의 세계를 상징하기도 하고 광활함과 적막함을 표출하는 공간적 배경이 되기도 한다. 한편 바다는 삶과 죽음이 공존하며 이승과 저승이 하나가 되는 신화적 상상의 공간으로 상징된다. 바다는 거대하고 역동적이며 생명력이 넘치는 물이다. 파도의 끊임없는 출렁거림으로 인해 바다는 가변성과 생기 넘침, 싱싱한 생산력과 활동력으로 이미지화되는 경우가 많다. 바다 앞에서 인간은 자신이 지닌 존재적 왜소함과 본질적인 물음, 심연의 고독과 마주하게 된다. 또한 바다는 삶의 의지와 인고를 배우는 깨달음의 장소가 되기도 한다. 뛰노는 흰 물결이 일고 또 잣는 붉은 풀이 자라는 바다는 어디 고기잡이꾼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