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ㄴ

나동그라져

높은바위 2023. 9. 8. 07:32

 

이리저리 마구 내 던져 져. → 나동그라지다.

 

아니 파도 같은 喊聲(함성)으로

群衆(군중)의 떼가 밀려온다

아― 퍼덕이는 내 맥박을

지레 밟고 지나간다

한 송이 꽃송이가

나동그라져 무참히

짓밟히고 있다 (박이도, '거울', "폭설", p. 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