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의 '야행'이란 소설을 보면 이런 말이 나옵니다. "서름히 구는 아이를 그러다간 울릴 것도 같고 해서" 문맥상으로 보면 '서름히'란 말이 못되게 구는 아이를 얘기하는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해봤습니다만 이 '서름히'는 '남과 가깝지 못하여 서먹서먹하게'라는 뜻이라는군요. 그러니까 아주 서먹서먹한 사이를 표현할 때 '서름하다', '서름히 쳐다본다' 이렇게 표현하는 것이죠. 비가 오고 장마철만 되면 우리 손에서 쉽게 떠나지 않는 것, 뭡니까? '우산'이죠? 이 '우산'을 옛날에는 '비받이'라고 했다는군요. 옛날 어른들이 비가 오면 손주에게 '어서 비받이 가져오너라' 하고 소리쳤다는 어르신들의 증언도 있습니다. '우산'보다 '비받이'라고 하니까 우리말 같고 정감이 가는 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김성동의 '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