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멀어도 - 물꼬 터진 경의선 길목에서 길은 멀어도 - 물꼬 터진 경의선 길목에서 가슴을 열었노라 통일의 청사진을 펴들고 칠천만의 염원(念願)이 담긴 가슴을 열었노라 산이 일어서는 소리, 바다가 외치는 소리, 물꼬 터진 경의선 길목에서 청잣빛 하늘을 이고 화해와 대화의 가슴을 열었노라 길은 멀어도 달려갈 철마의 기적.. 6.25 한국전쟁과 그 비극의 역사/아버지의 城 2019.07.05
북창(北窓)에 기대어 북창(北窓)에 기대어 북창(北窓)에 기대어 하늘을 쳐다본다. 아직도 나에게는 기다림이 남아있어 허전한 날에는 기러기 떼를 따라 버릇처럼 나도 北으로 北으로 하늘을 간다. 거기서도 누군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6.25 한국전쟁과 그 비극의 역사/아버지의 城 2019.07.05
꽃이 피는 길목에서 꽃이 피는 길목에서 꽃이 필 때면 햇살 뛰어노는 봄의 숨결을 듣는다. 꽃이 필 때면 기쁨에 뛰어노는 아지랑이를 본다. 꽃이 필 때면 어릴 때 같이 놀던 아이들의 환호를 듣는다. 아, 꽃이 필 때면 고향을 잃은 이는 안경을 닦으며 먼 산을 바라본다. 6.25 한국전쟁과 그 비극의 역사/아버지의 城 2019.07.05
장승의 노래 장승의 노래 장승이어라, 나는 북녘 땅이 내려다보이는 임진강둑에 서서 눈물겨운 기다림의 장승이어라. 꽃피고 지는 그 많은 날들 고향하늘을 어루만지며 눈으로만 통일을 열망하는 장승이어라. * 서기1998년 실향민들의 성금으로 임진각 경내에 세운 詩碑의 全文 6.25 한국전쟁과 그 비극의 역사/아버지의 城 2019.07.05
망향(望鄕) 망향(望鄕) 60년 끊긴 안부가 바람으로 서 있다. 목이 멘 이산의 아픔 불러보는 사람아 송악산 솔밭사이로 고향하늘 보인다. 망향의 아픈 구비 얼마나 울었을까 핏금진 산하에서 귀향을 꿈꾸나니 그 언제 사랑하는 사람과 고향땅을 밟을까. 반 백년 침묵 속에 한 맺힌 임진강아 신의 손도 .. 6.25 한국전쟁과 그 비극의 역사/아버지의 城 2019.07.05
꽃이 주는 말 꽃이 주는 말 여름이 지나가는 길가에 이름 모를 풀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꽃들이 피고지기까지 꽃이 안겨주는 회억(回憶)과 꽃이 지닌 외로움을 눈뜨는 목소리로 대할 때면 빨갛게 물이 드는 고향 같은 애화(哀話), 그렇게 멀기만 하던 고향길이 해 그림자 지나가는 언덕위로 훤.. 6.25 한국전쟁과 그 비극의 역사/아버지의 城 2019.07.04
참회의 눈물 참회의 눈물 햇살이 쏟아지는 아침이면 까치소리에 귀를 기울이다가 밤이면 촛불처럼 깜박이는 졸음을 떨구고 꿈속에서나마 자식을 만나보기위해 어버이의 꿈길은 허공을 돌아 멀고 춥기만 했다. 오랜 날 망부석처럼 눈을 뜨고도 시대적 현실에 나약했던 어버이들의 갈망 그것은 남과 .. 6.25 한국전쟁과 그 비극의 역사/아버지의 城 2019.07.04
나의 눈물은 나의 눈물은 내 고향은 북창의 하늘가에 있습니다. 젊은 날의 회억(回憶)과 함께 사계절의 눈빛을 남겨 놓고 남녘의 산하(山河)를 떠 돈지 이미 반백의 언덕을 넘었습니다. 눈물어린 꿈의 나들이를 잃고 세월의 여울목에서 나는 아직도 어머니가 계시는 북창(北窓)의 하늘만 쳐다볼 뿐, 꿈.. 6.25 한국전쟁과 그 비극의 역사/아버지의 城 2019.07.04
민족상잔(民族相殘)은 언제 끝나려나 민족상잔(民族相殘)은 언제 끝나려나 누가 누구를 위한 전쟁이었을까 눈에 보이는 것 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주검으로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잃었다. 죽음의 뜻도 모르고 주검 앞에 서야했던 두려움, 누가 누구를 위해 죽게 할 권리도 죽을 의미(意味)도 없는 전쟁에서 사상(思想)과 체제는.. 6.25 한국전쟁과 그 비극의 역사/아버지의 城 2019.07.04
휴전성립(休戰成立) 휴전성립(休戰成立) 헤아릴 수 없는 죽음 앞에 울음을 터뜨리는 공포, 파편에 찢기고 총탄에 뚫린 한반도의 숨결은 가빴다. 동해에서 서해로 가로지른 155마일의 휴전선, 그것은 한국인의 허리를 졸라매는 비극이었다. 피의 대가도 없이 팔이 잘리고 다리가 잘린 것은 태백산맥의 신음이.. 6.25 한국전쟁과 그 비극의 역사/아버지의 城 2019.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