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회의 눈물
햇살이 쏟아지는 아침이면
까치소리에 귀를 기울이다가
밤이면
촛불처럼 깜박이는 졸음을 떨구고
꿈속에서나마 자식을 만나보기위해
어버이의 꿈길은
허공을 돌아 멀고 춥기만 했다.
오랜 날 망부석처럼 눈을 뜨고도
시대적 현실에 나약했던 어버이들의 갈망
그것은
남과 북이
서로 손을 잡는 바램뿐이었다.
피의 씨앗이 눈을 뜨는 산야에서
포성이 멈추는 그 날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포화 속으로 쓸어져 간 영혼들 앞에
나는 오늘도
참회하는 눈물을 흘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