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향(望鄕)
60년 끊긴 안부가
바람으로 서 있다.
목이 멘 이산의 아픔 불러보는 사람아
송악산 솔밭사이로
고향하늘 보인다.
망향의 아픈 구비
얼마나 울었을까
핏금진 산하에서 귀향을 꿈꾸나니
그 언제 사랑하는 사람과
고향땅을 밟을까.
반 백년 침묵 속에
한 맺힌 임진강아
신의 손도 비껴간 상흔을 찍어내어
피 묻은 모반의 땅에
둥근 해를 띄워라.
* 1998년 11월, 실향민들의 성금으로
임진각 ‘자유의 다리’ 앞에 세운 "망향"비의 시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