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한국전쟁과 그 비극의 역사/아버지의 城

꽃이 주는 말

높은바위 2019. 7. 4. 20:15


  

 

꽃이 주는 말

 

 

여름이 지나가는 길가에

이름 모를 풀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꽃들이 피고지기까지

꽃이 안겨주는 회억(回憶)

꽃이 지닌 외로움을

눈뜨는 목소리로 대할 때면

빨갛게 물이 드는

고향 같은 애화(哀話),

 

그렇게

멀기만 하던 고향길이

해 그림자 지나가는

언덕위로 훤히 보입니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꽃이

호박꽃이라 하시던 어머니

여름 내내 꽃도 보고

잎도 먹고 호박도 먹고...

 

그토록 자애롭던

어머니 말씀이

지금도

내 귀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누구도 풀 수 없는

풀꽃들의 의미처럼

눈물로는 다 말할수 없는

이산의 아픔,

 

어머니

호박꽃이 지는 날은

빈손으로 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