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산(烏頭山)에 올라 - 통일 전망대 오두산(烏頭山)에 올라 - 통일 전망대 - 너를 부른다. 오두산(烏頭山) 초서(草墅)에서 회억(回憶)의 실타래를 풀면서 너를 부른다. 남과 북이 맞물린 임진강 한 섶에서 자유를 찾아 헤메이던 너를 부른다. 동구 밖 비석거리를 돌아 총총 뛰어놀던 고향동무들 아직도 그 언덕을 돌 것만 같은.. 6.25 한국전쟁과 그 비극의 역사/아버지의 城 2019.07.06
우리들의 만남 우리들의 만남 허공을 흔들던 빈 말, 지면(紙面)위를 오르내리던 빈말이 역사의 뒤안길을 돌아 죽지하나 꺾인 아픈 걸음으로 절름절름 오고 있다. 아침햇살 속에 눈물 글썽이는 상처를 감싸 안고 오는 그대, 생살이 빨갛게 돋아나는 기쁨으로 오는 그대여 이제 우리들의 만남은 빈 말이 .. 6.25 한국전쟁과 그 비극의 역사/아버지의 城 2019.07.06
어머니를 그리며 어머니를 그리며 가야한다 어머니 가슴에 묻힌 눈물이 꽃으로 피어나는 것을 보러 가야한다 동구 밖 비석거리까지 따라 나와 나를 맞아줄 어머니가 계시는 고향으로 돌아가야 한다. 김씨가 거세되던 또 다른 김씨가 득세하던 간에 이념의 술수로 고집하던 시대는 이미 사라진지 오랜데 .. 6.25 한국전쟁과 그 비극의 역사/아버지의 城 2019.07.06
자유 자유 자유는 잃은 것을 찾기 위해 빈 몸 뒤척이는 가슴안의 노래다. 길 잃은 날 길을 찾아 어둠이 내리면 어디서나 쓰러져 꿈을 청할 수 있는 자유, 캄캄한 밤 등불이 꺼지면 다시 불을 밝혀 사방을 가는 -할 수 있는- 햇덩이하나 굴리기 위해 힘을 쏟는 외침이다. 아, 자유 자유는 내일의 .. 6.25 한국전쟁과 그 비극의 역사/아버지의 城 2019.07.06
피어나지 않는 꽃 피어나지 않는 꽃 있고 없고 나고 죽는 순간들을 역사의 행간에 옮겨 심어도 돋아나지 않는 꽃이 있다. 목이 메인 절규로도 피어나지 않는 꽃이 있다. 아, 지구촌 어느 하늘아래 이보다 더 슬픈 마을이 있을까. 비켜갈 수 없는 내 손금의 금줄을 허락도 없이 넘나드는 바람이 있다. 다른 손.. 6.25 한국전쟁과 그 비극의 역사/아버지의 城 2019.07.06
동그라미 동그라미 아리랑 한 핏줄로 밤마다 울거라면 내 님의 얼굴이 주름진들 어떠랴 말문이 닫힌 영시에 동그라밀 그린다. 6.25 한국전쟁과 그 비극의 역사/아버지의 城 2019.07.06
경의선이 개통하는 그날이 오면 경의선이 개통하는 그날이 오면 경의선이 개통하는 그날이 오면 긴 어둠의 터널을 지나 내 어릴 적 산모퉁이를 돌아 잊었던 날을 찾아 노래하리라 먼저 간 님들의 사랑은 기대할 수 없어도 나를 위해 불러줄 노래는 아직 남아있으려니 강물처럼 흘러간 세월을 반추하며 노래하리라 저 나.. 6.25 한국전쟁과 그 비극의 역사/아버지의 城 2019.07.06
평화(平和)의 종 평화(平和)의 종 깨우침의 눈물이 피로 엉킨 역사 속에 통일을 외치는 저 종소리, 바람엔들 눈이 없으랴, 돌엔들 귀가 없으랴 임진강 물굽이에 잠겼다 떠오르는 평화의 종소리, 형제여! 겨레여! 피로 물든 조국의 슬픈 벽을 허물고 조상의 넋이 깃든 요동벌을 향해 새아침 한빛으로 거듭나.. 6.25 한국전쟁과 그 비극의 역사/아버지의 城 2019.07.05
통일로 가는 노래 통일로 가는 노래 혼돈의 밤은 기울고 졸음에 겨운 신의 손도 삭아 내리는 하얀 밤, 어둠을 털고 일어선 새천년은 이념을 달리한 역사와 마주앉아 화합의 맷돌을 돌린다. 돌려라, 맷돌을 돌려라 빈 맷돌 돌아가는 소리여도 나는 좋다. 슬기롭게 돌아가는 맷돌의 선회(旋回), 거기 내가 사.. 6.25 한국전쟁과 그 비극의 역사/아버지의 城 2019.07.05
애환(哀歡)의 언덕 애환(哀歡)의 언덕 갖가지 남은 회억(回憶)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우리들의 사랑, 이루지 못한 생각들을 뒤돌아본다. 캄캄한 밤 하늘 한끝에서 안으로만 이지러져가는 달처럼 나의 침묵은 절뚝거리는 행(行)의 꿈을 안고 그대의 따뜻한 손길을 기다렸다. 그러나 여름이 와도 피어나지 .. 6.25 한국전쟁과 그 비극의 역사/아버지의 城 2019.07.05